[현장목소리] ‘말년 휴가 반납’ 신송훈, “팀 사정 외면 못했다, 우승으로 마무리 했으면”
입력 : 2023.1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김천] 한재현 기자= 김천상무 말년 병장이자 골키퍼 신송훈이 전역 전 휴가를 미뤘다. 휴가를 떠나도 상관없었지만, 우승을 앞두고 어려운 팀 사정을 외면할 수 없었다.

김천은 26일 오후 3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서울이랜드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최종전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천의 이번 경기는 사생결단이다. 서울이랜드전을 승리하고, 선두 부산아이파크가 충북청주FC전에서 무승부 이하 성적을 거둬야 우승과 함께 K리그1 승격을 이룰 수 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김천은 이번 서울이랜드전을 앞두고 악재를 맞이했다. 오는 12월 12일에 전역을 앞둔 선수들이 대거 말년 휴가를 떠났다. 무려 7명이 팀을 떠난 상태다.



그 중 1명이 말년 휴가를 반납하고 팀에 남았다. 신송훈이다. 김천은 잔류 골키퍼 2명 중 강현무가 부상을 당했다. 쓸 수 있는 카드는 김준홍 밖에 없다. 이대로라면 김천은 골키퍼 1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만약, 김준홍이 다치거나 퇴장을 당한다면, 골키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신송훈은 스스로 휴가를 반납하고 남았다. 그의 가세로 김천은 정상적인 18인 엔트리로 서울이랜드전에 나선다.

그는 선발 대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휴가 반납했음에도 선발로 뛰지 못한 아쉬움이 클 수 있다.

신송훈은 오히려 “정정용 감독님 권한이라 섭섭하지 않다. 감독님께 먼저 말씀 드렸다. 어거지로 선발 출전은 오히려 내가 불편하다”라고 개의치 않았다.

그는 “골키퍼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결정까지 어렵지 않았다. 팀이 처음부터 잘했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라고 팀이 우선이었다.



신송훈은 원 소속팀 광주FC 시절 단 1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그는 군 복무와 출전 기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김천 입대를 선택했다. 그는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또한, 이번 11월 U-23 대표팀에 뽑혔고, 프랑스와 친선전에서 선발로 나서 맹활약했다. 김천행은 신송훈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볼 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된 게임을 뛰게 해준 팀이라 뜻 깊었다”라고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신송훈은 “오늘 우승하면, 내일 바로 휴가를 떠난다. 플레이오프가도 남을 것이다. 오늘 안으로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라며 “충북청주를 응원하고 있지만, 우선 우리가 이겨야 한다”라고 우승을 간절히 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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