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37억’ 오타니 2K-‘4669억’ 마차도 4K, 체면 구긴 폭풍 삼진쇼...2번째 경기서 만회할까
입력 : 2024.03.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7억 달러(약 9,337억)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3억 5,000만 달러(약 4,669억 원)의 사나이 매니 마차도(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최고 몸값 타자들이 매운맛을 제대로 봤다.

오타니와 마차도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 출전해 나란히 쓴맛을 봤다.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나선 오타니는 2타수 무안타 2삼진, 팀 코리아(한국 야구 국가대표팀)과 경기에 출전한 마차도는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굴욕을 맛봤다.

오타니는 17일 오후 12시에 열린 키움과 스페셜 게임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선두타자 무키 베츠가 2루 땅볼로 물러난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오타니는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2구 연속 파울 타구를 만든 뒤 볼 2개를 골라내 볼카운트 2-2 상황을 만들었다. 오타니는 5구째 스트라이크존 위로 날아온 시속 91.8마일(약 147.7km) 빠른 볼에 크게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는 오타니

다저스가 3-0으로 앞선 2회 1사 1, 3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초구를 골라낸 뒤 2구는 헛스윙, 3구는 몸쪽 공을 그대로 지켜보며 1-2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4구는 파울로 커트한 오타니는 5구째 시속 91.2마일(약 146.8km) 하이 패스트볼에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크게 휘둘러 봤지만 방망이와 공은 한참 멀었다.

오타니는 키움 선발 후라도와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었다. 총 11타수를 상대해 2안타 3삼진, 타율 0.182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오타니는 한국에서 만난 후라도를 상대로 다시 한 번 고전했다.

오타니는 2024 MLB 시범경기 8경기서 타율 0.500(22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 OPS 1.486의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는 시범경기의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오타니는 약속된 두 타석을 소화한 뒤 교체됐고, 경기는 프레디 프리먼의 홈런 등 타선이 폭발한 다저스가 키움에 14-3 대승을 거뒀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큰 헛스윙을 한 오타니

이어 오후 7시 팀 코리아와의 경기에 샌디에이고의 4번 지명타자로 나선 마차도는 문동주(한화 이글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신민혁(NC 다이노스), 최준용(롯데 자이언츠)까지 4명의 다른 투수에게 모두 삼진을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1회 팀 코리아 선발 문동주(한화 이글스)의 3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절호의 찬스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마차도는 첫 타석을 맞았다. 신중하게 볼을 지켜본 마차도는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시속 89.5마일(약 144km) 커터에 꼼짝 못하고 그대로 루킹 삼진을 당했다.

3회 1사 1루에서 원태인을 상대한 마차도는 2개의 공을 지켜본 뒤 본격적으로 스윙을 가져갔다. 3구는 헛스윙, 4구와 5구는 파울로 걷어낸 마차도는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떨어지는 시속 76.9마일(약 123.8km) 체인지업에 완전히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 코리아 투수들을 상대로 고전한 마차도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은 마차도는 신민혁을 상대로 파울만 3개를 때려내는 등 1-2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결국 마차도는 5구째 시속 84.2마일(약 135.5km) 커터에 방망이를 돌리다 멈췄지만 스윙이 인정돼 또다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8회 선두타자로 나선 마차도는 최준용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파울을 때려 순식간에 0-2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3구와 4구를 골라낸 마차도는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시속 91.9마일(약 147.9km) 패스트볼이 몸쪽 낮은 코스를 파고드는 것을 지켜보며 그대로 삼진을 당했다.

마차도 역시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한국으로 오기 전 시범경기 페이스가 좋았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신전근 힘줄 재건 수술 후 재활 과정을 거친 마차도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10경기 타율 0.370(27타수 10안타) 5타점 OPS 0.912의 성적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첫 경기는 4개의 삼진만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샌디에이고가 1-0 승리를 거뒀다.

4타수 4삼진 굴욕을 맛본 마차도

스페셜 게임 첫 경기서 삼진만 기록한 오타니와 마차도는 18일 두 번째 경기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먼저 18일 오후 12시에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LG 트윈스의 스페셜 게임에 마차도는 전날(17일)과 마찬가지로 4번-지명타자로 나선다. LG는 지난해 KBO리그서 토종 선발 최다승(14승)을 기록한 임찬규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오타니는 오후 7시에 열리는 팀 코리아와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팀 코리아는 곽빈(두산 베어스)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오타니와 곽빈은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오타니는 곽빈을 상대로 2루타를 기록했다.

한편,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18일 스페셜 게임 일정까지 소화한 뒤 20일과 21일 오후 7시 5분 MLB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 홈 경기로 열리는 20일 개막전은 타일러 글래스노(다저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다저스 홈 경기로 펼쳐지는 21일 2차전은 조 머스그로브(샌디에이고)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가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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