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BO리그 통산 121승을 기록한 전 프로야구 투수 장원삼(41)이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두 번의 트레이드와 삼성 라이온즈으로의 험난했던 이적 과정을 공개했다.
장원삼은 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히어로즈의 트레이드 파동’ 당시 상황을 전했다. ‘히어로즈 트레이트 파동’은 현대 유니콘즈 해체 이후 새롭게 창단한 히어로즈가 2008년부터 주전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는 대가로 현금 이적료를 받으며 발생한 일련의 사건이다.
당시 장원삼은 히어로즈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였다. 2006년 데뷔 첫해 12승 10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한 장원삼은 2007년에도 9승 10패 평균자책점 3.63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우리 히어로즈로 팀이 바뀐 뒤 2008년 12승 8패 평균자책점 2.85로 활약한 장원삼은 그해 열린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승승장구하던 장원삼은 2008년 11월 날벼락을 맞았다. 히어로즈는 장원삼을 삼성으로 보내고 좌완 박성훈과 현금 30억 원을 받는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장원삼은 “프로를 처음 시작한 팀에서 트레이드 돼 떠나게 되니 눈물이 펑펑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당시 대구에 내려가 삼성 선동렬 감독님과 인사까지 했는데, 기자들이 보고 있다며 밖에서 운동을 못하게 했다”며 “결국 KBO 승인 안 났고, 다시 히어로즈로 돌아가게 됐다. 이게 뭔가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원삼은 “그래도 삼성에서 차비 하라고 봉투 100만 원 주더라. 기분은 좋았다”며 아픈 상처를 웃어 넘겼다.
당시 히어로즈와 삼성을 제외한 6개 구단의 거센 반발로 KBO는 ‘트레이드 승인불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장원삼은 히어로즈에서 한 시즌을 더 보낸 뒤 2009년 12월 30일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번에는 투수 박성훈, 김상수와 현금 20억 원의 조건으로 트레이드 됐지만, 이후 2018년 히어로즈가 받은 실제 현금 보상액수가 35억 원 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장원삼은 “삼성을 가면서 환경이 바뀌며 슬럼프도 사라졌다. 워낙 공격이 좋고 중간 투수도 좋아서 5회만 던지고 내려오곤 했다”며 “1군이 너무 좋아서 2군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뛸 기회가 없는 게 안타까울 정도였다. 시즌 중 어쩌다 연패를 해도 ‘어차피 우리가 우승’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비롯해 아시아 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며 ‘삼성왕조’로 불렸다. 장원삼 역시 2012년 17승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4년 연속(2012~2015년) 두 자릿수 승리(17승-13승-11승-10승)를 거두며 전성기를 보냈다.
한편 ‘정근우의 야구인생’은 ‘악마 2루수’로 불렸던 프로야구 레전드 정근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야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전현직 야구인들을 초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야구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OSEN,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