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인종차별 처벌이 인종차별?' SON 고통 외면하더니...비니시우스 사례엔 '징역 8개월' 적용
입력 : 2024.06.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3)와 손흥민(32)을 향한 인종차별에 대한 징계 수위는 너무도 달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인종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3명이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스페인에서 축구 경기장 내 인종 차별적 모욕에 대한 유죄 판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당초 3년 라리가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으나 절차상의 이유로 2년 단축되었고 대신 법적 소송 비용 전액을 부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2023년 5월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의 라리가 경기 중 벌어진 인종차별에 대한 처벌이었다. 당시 발렌시아 홈 경기장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는 3명의 홈 팬이 그의 피부색, 몸동작, 노래 등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반복적으로 취했다.

이에 스페인 법원은 3명의 피고인은 "인종을 이유로 선수에게 수치심과 모욕감을 줬고, 결과적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했다"라며 높은 처벌 수위를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두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열띤 호응으로 스페인 법원의 판단에 지지를 보냈다. 비니시우스 또한 "해당 판결은 나를 위한 판결이 아닌 모든 흑인을 위한 판결이다. 라 리가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 역사적인 신념에 감사를 표한다"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축구판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하는 인종 차별에 대한 강한 처벌이 이뤄진 것엔 동의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비니시우스 사례 2일 전 발생한 손흥민을 향한 인종 차별에 대한 징계 수위와 너무도 달랐다는 점이다.



지난 8일 노팅엄 포레스트의 소식을 다루는 '노팅엄시어라이브'는 "노팅엄 구단의 시즌권 보유자가 손흥민에게 지속적인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부은 혐의로 3년 동안 경기장 출입이 금지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베스트 우드 출신의 50대 남성은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욕설을 지속적으로 퍼부었다. 다른 팬들이 그만두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공격적인 폭언과 욕설을 이어갔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카메라 중계가 이를 포착하며 명확한 증거까지 존재했으나 처벌 수위는 미미했다. 해당 팬은 경기장 출입 3년 금지, 1,654파운드(약 290만 원)의 벌금과 669파운드(약 120만 원)의 추가 부담금 징계 처분을 받았다. 즉 축구를 보러 못 오는 것을 제외하면 400 만 원 남짓의 벌금이 전부였던 셈이다.


심지어 이는 한 번이 아니다. 지난해 5월 토트넘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 도중 손흥민이 코너킥 처리를 위해 사이드 라인으로 이동하자 욕설을 가하며 동양인을 비하하는 '눈을 찢는 제스처'를 펼친 팬이 화제에 올랐다.


그럼에도 그에게 내려진 최종 처분은 경기장 출입 3년 금지에 그쳤다. 스페인 법원이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 차별에 징역 8개월, 경기장 출입 금지 2년, 법적 소송 비용 전액을 부과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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