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1, 2루→1이닝 퍼펙트 삭제' 김진성, LG 위기의 순간에는 언제나 그가 있다
입력 : 2024.06.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위기의 순간에는 언제나 그가 있다. LG 트윈스 베테랑 불펜 김진성(39)이 또 한 번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김진성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7회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LG는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선발 디트릭 엔스(6이닝 5피안타 3실점)와 불펜진의 무실점 철벽투를 앞세워 롯데를 5-3으로 꺾고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LG의 연패 탈출에는 7회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아낸 김진성의 역할이 컸다. 4-3으로 LG가 앞선 7회 초 엔스는 롯데 선두타자 정훈과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박승욱의 희생번트 때 송구 실책까지 저질러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1점 차 박빙의 승부에서 위기의 순간 마운드를 이어받은 것은 '믿을맨' 김진성이었다. 무사 1, 2루에서 김진성은 첫 타자 정보근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안타 하나면 동점 혹은 역전까지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진성은 침착했다. 황성빈을 상대로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144km/h 묵직한 패스트볼로 중견수 방면 얕은 뜬공을 유도해 3루 주자를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

이어지는 2사 2, 3루에서 롯데는 최항의 타석에 대타 이정훈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진성은 패스트볼과 포크볼을 섞으며 1-2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고, 5구째 포크보롤 평범한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LG는 8회 말 문보경이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고, 마무리 유영찬이 5아웃 세이브에 성공해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로 2013년 1군 무대를 밟은 김진성은 2021시즌을 마치고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김진성은 은퇴 위기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22년 67경기 6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으로 완벽하게 부활한 김진성은 시즌 종료 후 2년 총액 7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결과적으로 이 FA 계약은 역대급 혜자 계약이 되고 있다. 김진성은 지난해 80경기 5승 1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8로 LG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도 14일까지 33경기에 출전해 1승 1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48의 성적을 기록, 리그에서 손꼽히는 특급 불펜 자원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성의 가치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빛난다. 주자 없을 때(0.236)보다 주자가 있을 때(0.161), 그리고 득점권(0.140)에서 피안타율이 더 낮다. 특히 만루에서는 단 하나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10타수 무안타).

LG는 올 시즌 고우석의 미국 진출, 함덕주의 수술, 2군에서 재정비 중인 정우영 등 핵심 자원들의 이탈로 불펜에 큰 공백이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가 팀 불펜 평균자책점 3위(4.39)로 선방할 수 있는 건 김진성이 흔들림 없이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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