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7회 짜릿한 역전승...'40억 사이드암' 한현희 2⅓이닝 3K 무실점 역투가 밑거름 됐다
입력 : 2024.06.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FA 몸값을 드디어 해내는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31)가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로 팀의 3연승에 기여했다.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서 선발 김진욱(3⅔이닝 4실점)에 이어 롯데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한현희가 KIA를 4점에서 묶어놓은 덕분에 롯데는 6-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한현희는 롯데가 1-3으로 뒤지고 있던 4회 초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불안했다.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은 한현희는 폭투로 2, 3루 위기를 자초했고,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렸다. 2사 만루에서 한현희는 0-2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허무한 폭투로 3루 주자를 들여보냈다. 이후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5회는 안정감을 찾았다. 선두타자 나성범을 6구 승부 끝에 삼진 처리한 뒤 이우성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소크라테스를 1구 만에 2루수 땅볼, 김태군을 3구 만에 3루수 땅볼로 막았다. 롯데 타선은 5회 말 윤동희의 적시타로 2-4 추격을 시작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는 선두타자 홍종표를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이창진을 포수 땅볼, 박찬호의 번트를 직접 처리하며 단 9구 만에 6회를 정리했다.

한현희가 무실점 호투로 KIA와의 간격을 2점 차로 유지하자 롯데 타선은 7회 말 고승민의 내야안타(1타점), 레이예스의 1타점 적시 2루타, 나승엽의 희생플라이로 5-4 역전을 만들었다. 8회에도 황성빈의 희생플라이로 6-4까지 달아난 롯데는 한현희 이후 진해수, 김상수, 김원중이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3연승에 성공했다.



2023년 3+1년 최대 40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고향 팀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현희는 이적 첫해 38경기 6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5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절치부심한 한현희는 지난 1월 일본으로 개인훈련을 떠나 몸을 만들며 두 번째 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개막 전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었던 한현희는 시범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 불펜 보직으로 2024시즌을 맞았다.

5월까지 18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32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한현희는 롯데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서 6월 선발 기회를 잡았다. 지난 5일 KIA전(5이닝 2실점 1자책, 승)과 11일 키움전(6이닝 3실점, 패) 2경기 연속 호투로 눈도장을 찍는 듯했지만, 18일 KT 위즈전에서 5⅓이닝 6실점으로 미끄러졌다.



다시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된 한현희는 묵묵하게 맡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23일 키움전에서 데뷔 첫 선발등판에 나선 신인 정현수(2⅓이닝 3피안타 5사사구 1실점)가 흔들리자 한현희가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으로 급한 불을 껐다. 롯데는 최근 3연승 중 2경기에서 선발투수 조기 강판 위기를 한현희의 멀티 이닝 소화로 극복할 수 있었다.

올 시즌 한현희는 23경기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으로 반등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선발 경쟁에서는 아쉽게 밀렸지만, 팀이 필요한 순간 마운드에 올라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롯데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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