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도 기적은 있었다'... 세계 랭킹 22위 한국 여자 핸드볼, 6위 독일에 '1점 차 격파'
입력 : 2024.07.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여자 핸드볼이 기적을 썼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5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에서 23-22로 극적인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 전 전문가들의 평가는 당연하게도 한국의 패배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과 독일의 세계 랭킹의 격차는 컸다. 한국은 22위에 불과했고 독일은 세계 랭킹 6위였다. 무려 16계단이나 차이 났기 때문에 승리하는 것이 기적이었다. 하지만 그 기적이 바로 오늘 일어났다.

한국과 독일은 전반부터 치열했다. 누구 하나 앞서가지 못하며 엎치락뒤치락했으며 1점 차의 승부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한국은 독일에 비해 피지컬이 부족했기 때문에 스피드를 활용했다. 한국은 계속해서 스위칭을 하며 독일을 괴롭혔고 독일의 좁은 틈을 파고들어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전을 11-11로 마친 한국과 독일은 후반전에 돌입했다. 후반전은 오히려 독일이 먼저 앞서갔다. 독일은 13-13 상황에서 무려 5점을 연속으로 뽑아냈으며 한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이렇게 포기할 대표팀이 아니었다. 대표팀은 야금야금 따라가며 19-18까지 만들었으며 오히려 후반 막판에는 역전에 성공하며 23-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뉴스1에 따르면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끈 맏언니 류은희는 "대인 방어에선 독일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많이 움직이고, 두 명이 한 명을 맡는 전략을 택했다. 또 상대 골키퍼도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합이 잘 맞았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한 "독일을 상대로 힘들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막상 부딪혀 보니 전지훈련에서 붙었던 팀들보다는 몸싸움을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다음 상대 슬로베니아도 쉽지 않겠지만 다시 준비해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현재 이번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구기 종목 대표팀이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남자 축구 대표팀이 탈락하며 모든 시선이 핸드볼 대표팀에게 쏠려있다. 핸드볼 대표팀은 오히려 이런 시선을 즐기고 있다.







핸드볼 대표팀의 남은 경기도 기적이 필요하다. 한국은 독일을 포함해 노르웨이(2위), 덴마크(3위), 스웨덴(4위), 슬로베니아(11위)와 한 조에 편성된 상황이다. 모든 팀이 한국보다 순위를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독일전의 승리는 그 무엇보다도 의미가 있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이후 16년 동안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대표팀은 조 4위까지 나갈 수 있는 8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다음 질주는 28일 오후 6시(한국 시간) 슬로베니아와의 경기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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