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에메르송 로얄(25·토트넘 핫스퍼)의 부진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인내심을 잃었다는 후문이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1일(현지시간)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팀 K리그와 친선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크게 화를 냈다. 에메르송이 내년 1월 합류 예정인 양민혁을 막지 못한 게 발단이 됐다"며 에메르송과 양민혁의 경기력을 번갈아 조명했다.

덧붙여 "이날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양민혁은 매우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여러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고, 멋진 턴 동작으로 에메르송을 벗겨냈다"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쿨링 브레이크를 통해 '맨투맨으로 수비해야 한다'며 소리쳤다"고 밝혔다.


올해 프로 데뷔한 신인 양민혁 앞에 속절없이 무너진 에메르송을 두고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AC 밀란이 눈치채기 전에 에메르송을 내보내야 해", "양민혁은 2006년생이야. 에메르송이 막을 수 있었어야 했어" 등 부정적 여론이 주를 이뤘다.


토트넘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4-3 진땀승을 거뒀다. 전반에만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지만 후반 일류첸코(FC서울)에게 멀티골을 헌납하고, 오베르단(포항스틸러스)에게 추격골을 허용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에메르송은 라두 드라구신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오기 전까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그도 그럴법한 것이 에메르송은 밀란과 이적 협상을 모두 마쳐 대한민국 투어 도중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탈리아 매체 '스포르트 메디아셋'의 보도에 의하면 토트넘과 밀란은 마지막 남은 이적료 합의를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토트넘에 있어 '계륵'과도 같은 에메르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플레이가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에메르송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을 가리기 위해 '인버티드 풀백'이라는 맞는 옷을 찾아줬기 때문이다.

이는 곧 '신의 한 수'가 됐다. 에메르송은 중앙 지향적인 포지션에서 자신의 수비적인 장점을 드러낼 수 있었고, 지난 시즌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쟁을 끝까지 이어나가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일각에서는 경기력을 회복한 만큼 에메르송과 재계약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에메르송은 코칭스태프진에게 출전 시간을 찾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곧 밀란 유니폼을 입게 될 모양새다.


사진=365Scores 스레드, 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