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47km' 오승환, 19년 만에 4회 등판 통했다...불펜 데이 최대 수확
입력 : 2024.08.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위기의 베테랑이 19년 만에 4회 등판으로 돌파구를 찾은 걸까.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42)이 1군 복귀전에서 이례적으로 이른 시간 등판한 뒤 호투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오승환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4회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키움에 9-5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27일 코너 시볼드의 9이닝 완봉승으로 투수진을 아낀 삼성은 28일 투수 8명을 총동원하며 '불펜 데이'를 운영했다. 삼성은 1회 초부터 박병호의 쓰리런포 포함 타선이 4점을 폭발한 가운데, 선발 이승민이 3이닝 2실점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3회까지 4-2 우위를 점했다.

4회 공격에서 2점을 추가한 삼성은 6-2로 앞선 4회 말 두 번째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런데 그 선수가 올 시즌 27세이브로 구원왕을 달리는 오승환이었다. 통산 427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은 데뷔 시즌이었던 2005년 이후 무려 19년 만에 4회 구원 등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오승환은 16일 충격의 2군행 통보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6월까지 35경기 1승 4패 24세이브 26탈삼진 평균자책점 2.48(36⅓이닝 10자책)로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지만, 7월부터 8월 15일까지 13경기 1승 3패 3세이브 5탈삼진 평균자책점 12.10(9⅔이닝 13자책)으로 부진해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했다.

흔들리던 오승환은 두 차례 퓨처스 경기 출전으로 컨디션을 회복한 뒤, 26일부터 1군으로 돌아와 키움전 4회 등판으로 13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최대 관심사는 130km/h 후반대까지 떨어졌던 돌직구의 부활 여부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오승환은 최고 구속 147km/h의 패스트볼로 키움 타자들을 압도했다. 변상권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김건희에게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병휘와 박수종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5회 마운드를 내려간 오승환은 삼성이 역전을 당하지 않으면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오승환은 공 13개를 던지며 9개를 패스트볼로 구사했다. 평균 구속 145.8km/h로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패스트볼 구사율을 69.2%까지 끌어올려 직전 등판이었던 15일 KT 위즈전 31.8%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오승환이 살아난 삼성은 최채흥이 3실점으로 흔들렸지만, 김태훈-이승현-임창민-최지광-김재윤이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탄탄한 불펜을 자랑했다. '8월 구원 평균자책점 3.64로 리그 2위를 달린 삼성은 맏형 오승환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리그 상위권 불펜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사진=뉴시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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