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졸전있나...'구단주 앞에서 실책·볼넷·포일+무득점 빈공' 롯데, 반즈 7이닝 1자책 역투도 소용 없었다
입력 : 2024.08.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승리 요정' 신동빈 구단주의 직관도 효과가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수비에서는 실책과 볼넷으로 자멸하고 공격에서는 2안타 무득점 빈공에 그치는 졸전 끝에 무기력하게 패했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0-7로 완패했다. 승리를 거둔 한화(57승 2무 61패 승률 0.483)는 6위로 뛰어오른 반면, 롯데(52승 3무 62패 승률 0.456)는 8위에 머물며 5위 KT 위즈(60승 2무 62패 승률 0.492)와 격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신동빈 구단주가 사직구장을 찾아 화제가 됐다. 지난해 6월 13일 한화전 이후 442일 만에 홈구장을 방문한 신동빈 구단주는 선수단을 격려하고 마사지건을 선물했다.

아쉽게도 구단주 격려가 선수단의 경기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롯데는 2회 초 먼저 실점했다. 찰리 반즈가 채은성과 황영묵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재훈과 이도윤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장진혁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호투에 4회까지 노히트로 꽁꽁 묶였던 롯데 타선은 5회 말 2사 후 나승엽의 볼넷, 박승욱의 우전 안타로 1,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포수 손성빈의 타석 때 김태형 감독은 노진혁 대타 카드를 꺼내들어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노진혁은 5개의 공 중 3개에 헛스윙을 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득점 기회를 날린 롯데는 곧바로 위기에 몰렸다. 6회 말 선두타자 김태연의 땅볼 때 고승민이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해 실책을 저질렀다. 반즈는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정보근은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곧바로 2루에 송구했다. 제대로 포구만 됐다면 주자를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2루수 고승민이 다리 사이로 공을 흘리는 두 번째 실책을 범했다. 그사이 주자는 3루까지 진루해 1사 3루가 됐다.



결국 2개의 실책은 실점과 연결됐다. 반즈는 채은성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으나 타구가 전진수비를 하고 있던 내야수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적시타가 됐다. 팽팽한 투수전 양상에서 0-2의 격차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반즈(7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 1자책)는 에이스 역할을 다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위기 속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7회 말 롯데도 상대 실책으로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1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전준우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윤동희의 타석에서 와이스의 폭투로 1사 2루가 됐다. 윤동희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고 나승엽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1, 2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박승욱은 바뀐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3구째 포크볼을 때렸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8회 초는 악몽 그 자체였다. 반즈에 이어 등판한 김상수가 페라자에게 안타, 김태연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가 됐다. 김상수는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며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채은성의 타석에서는 포수 정보근이 어이없는 포일을 저질러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채은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김상수는 1사 만루에서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진해수는 영점을 잡지 못하고 3구 연속 볼을 던졌다. 황영묵과 승부를 겨우 풀카운트까지 끌고갔지만,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했다. 최재훈의 타석에서 올라온 한현희는 최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왼손타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도윤과 장진혁에게 연속으로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는 0-7까지 벌어졌다.



전날(27일) 약속의 8회 3득점 빅이닝으로 역전승을 만들었던 롯데 타선도 스코어가 7점 차까지 벌어지자 추격 의지가 사라졌다. 8회 말 삼자범퇴, 9회 말 선두타자 손호영의 안타 이후 땅볼-뜬공-땅볼로 무기력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근 직관한 4연승을 기록하고 있던 '승리 요정' 신동빈 구단주였지만 이날(28일)은 롯데가 졸전 끝에 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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