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정현수, 롯데 선발진 마지막 퍼즐 채울까...KKKKKK 5이닝 무실점 완벽투 '감격의 데뷔 첫 승'
입력 : 2024.08.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JTBC 예능 '최강야구' 출신 롯데 자이언츠 정현수(23)가 감격의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정현수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정현수의 호투를 앞세워 키움에 8-2 승리하며 2연승을 내달렸다.

전날 자정을 넘기는 치열한 승부 끝에 한화 이글스를 14-11로 제압한 롯데는 부산에서 서울로 강행군을 펼치며 체력적인 리스크를 안고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경기 전 홈팀 키움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예상과 달리 롯데가 초반부터 분위기를 가져갔다. 마운드를 든든하게 사수한 신예 정현수의 활약이 빛났다.

앞서 7경기 승패 없이 1홀드를 기록했던 정현수는 8번째 등판에서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챙겼다. 1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키움 테이블세터 이주형-김혜성을 3루 파울플라이와 2루 땅볼로 돌려세운 뒤, 송성문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회 정현수는 첫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최주환을 1루수 나승엽의 송구 실책으로 내보냈고, 후속타자 변상권도 2구째 패스트볼로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으나 1루수가 놓쳤다. 그러나 정현수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변상권을 1루 땅볼로 잡아낸 뒤, 김재현과 장재영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3회부터는 독무대가 펼쳐졌다. 김병휘를 삼진, 원성준을 2루 땅볼, 이주형을 삼진으로 처리해 두 번째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4회에는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혜성-송성문-변상권을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 재차 마운드에 오른 정현수는 김재현을 유격수 땅볼, 장재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 뒀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또 한 번의 변수가 발생했다. 김병휘의 타구가 좌익수 전준우의 예상보다 앞에 떨어지면서 2루타로 연결됐다. 2사 2루 득점권 위기에서 타석에는 정현수를 잘 아는 '최강야구' 동기 원성준이 들어섰다.

정현수는 완벽한 제구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원성준 상대 몸쪽 보더라인을 걸치는 두 개의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유도했다. 방망이를 휘두르더라도 정타로 맞추기 어려운 코스에 절묘하게 공을 집어넣었다. 원성준과 '최강야구' 맞대결에서 땅볼-삼진으로 승리한 정현수는 6회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이후 롯데가 승기를 굳히면서 정현수는 감격의 데뷔 첫 승을 거뒀다.



2024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정현수는 지난해 '최강야구' 출연으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선수다. 정현수는 올 시즌 주로 퓨처스에 머무르면서 19경기 2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3.55를 마크했다. 45⅔이닝 동안 49탈심진을 기록하면서도 피안타율이 0.196에 불과할 만큼 세부 지표가 좋았다. 다만 1군에 올라왔을 때 안정감을 이어가지 못하며 8월 중순까지만 해도 미완의 대기에 머물러 있었다.

세 차례 1군 등록·말소를 경험한 정현수는 네 번째 1군 등록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8월 18일 1군 등록과 동시에 키움전에 나선 정현수는 3⅓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현수는 앞서 6월 23일 키움전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으나 3회를 채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는데, 불과 2개월 만에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확연한 성장세를 보였다.

21일 KIA 타이거즈전 구원, 24일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한 정현수는 30일 경기에서 첫 홀드를 기록했던 키움 상대로 첫 승리까지 따내며 활짝 웃었다. 이날 정현수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36.9km/h로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낙차 큰 커브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패스트볼과 함께 1:1:1의 비율로 적절하게 활용해 키움 타선을 효율적으로 틀어막았다.



정현수가 5선발 테스트 관문을 통과하면서 롯데는 마침내 시즌 막판 확고한 선발 로테이션을 갖추게 됐다. 올 시즌 롯데는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이 리그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축했지만, 박세웅-나균안-김진욱 등 국내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제 몫을 해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었다.

다행히도 시즌 막판 들어 반즈-윌커슨-김진욱-박세웅으로 구성된 4선발이 안정을 찾았고, 정현수가 마지막 퍼즐로 나타나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8위 롯데(54승 62패 3무)는 5위 KT 위즈(61승 63패 2무)를 3경기 차로 추격하는 가운데, 9월 1일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남은 25경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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