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역경 잠재운 팔레스타인'...선발 라인업 11인 가운데 6명 소속팀도 없었다
입력 : 2024.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팔레스타인과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득점 없이 0대0 비겼다.

이날 경기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홍명보 감독의 10년 만에 복귀 무대로 관심을 모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월 졸전을 거듭한 끝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KFA는 오랜 고심 끝에 지난 7월 이사회 승인을 거쳐 홍명보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공정성 및 적합성 등을 지적받으며 여러 잡음을 만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축구팬들은 2026년을 기약하며 팔레스타인과의 첫 경기에 많은 관심을 보냈다. 이는 비록 매진 행렬을 이어가진 못했지만 경기장을 찾은 약 5만 9,000여 명의 팬들을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홍명보호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 놀라운 점은 현재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의 전쟁 여파로 자국 리그를 중단한 상태라는 점에 있다. 이는 선수단의 정상적인 컨디션 유지를 어렵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발로 출전한 11명 가운데 6명은 소속팀이 없는 상태로 우리와의 경기를 준비했다. 16번의 소나기 슈팅에도 실점 없이 팔레스타인의 골문을 지킨 라미 하마다 골키퍼는 1년이란 긴 시간 동안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하마다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를 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감독님, 코치님, 국민들에게 감사하다. 대한민국이라는 강한 팀, 스타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 했다. 현재 나는 소속팀 없이 홀로 훈련을 하고 있다. 리그는 멈췄다. 준비된 결과를 바탕으로 승점 1점을 챙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팔레스타인의 마크람 다봅 감독 역시 팔레스타인은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며 얻은 결과임을 밝혔다. 그는 "원동력(무승부)은 좋은 선수층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압박 속에서도 잘 뛸 수 있는 멘탈이 있다. 다들 아시겠지만, 팔레스타인은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들에게 월드컵 본선 진출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즉 팔레스타인은 원정 경기라는 부담, 상대적 전력에서 크게 뒤쳐지는 스쿼드, 혼란스러운 자국 분위기 등 다양한 역경을 이겨낸 끝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긴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팔레스타인 국가대표팀 SNS,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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