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할 못하는 동료들 꼴 보기 싫어'' 대표팀 주장의 충격 발언…''이런 팀서 더 이상 뛰지 않겠다''
입력 : 2024.09.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케빈 더 브라위너(33·맨체스터 시티)가 벨기에 국가대표팀의 졸전에 화를 참지 못하고 은퇴를 시사했다

벨기에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데신샤르피외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 그룹 2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벨기에는 더 브라위너를 비롯한 일부 선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상대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하며 완패했다. 과거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 얀 베르통언(RSC 안데를레흐트), 에당 아자르 등 내로라하는 선수가 포진한 벨기에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3위를 기록하고, FIFA 랭킹 1위를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후 세대 교체에 실패하며 허덕거리고 있다.

평균연령만 놓고 보면 전 세계에서 가장 어린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 27세의 유리 틸레만스(애스턴 빌라)가 더 브라위너와 더불어 최고참급에 속할 정도로 어리다. 그러나 국제 대회는 잠재력 하나로 승부 볼 수 없는 무대다. 경험과 실력, 국가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이 시너지를 발휘해야 비로소 결과를 쟁취할 수 있다.


결국 더 브라위너가 뿔이 난 모양새다. 더 브라위너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프랑스가 더욱 나은 팀이었다. 내 뒤에는 6명의 선수가 있었지만 연결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며 "전술이 중요한 게 아니다. 경기 방식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문제다. 하프타임에 말한 만큼 언론에 공개할 생각은 없지만 모든 면에서 좋아져야 한다는 것 하나는 분명하다"고 입을 뗐다.

이어 "우리는 최고를 추구하지만 이것을 감당할 수 없다면 결코 잘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경기를 뛰면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지만 일부 선수는 그것을 하지 않고 있다"며 "(경기를) 잘하지 못했다는 건 인정한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졸전을 펼친 선수단을 일갈했다.


도메니코 테데스코 벨기에 감독 역시 더 브라위너의 편을 들었다. 그는 "(더 브라위너의) 인터뷰 내용을 아직 듣지 못했다. 경기 후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다. 그가 실망하는 건 당연하고, 가끔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 진정해야 한다"고 솔솔 피어오르는 더 브라위너의 은퇴설을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브라위너는 더 이상 대표팀을 위해 뛰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벨기에 매체 'HLN'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프랑스전 도중 프랑키 베르카테렌 벨기에 단장에게 "대표팀을 그만두겠다"고 밝혀 큰 파장을 낳았다. 감정적인 행동인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HLN,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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