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32R] '보야니치 결승골' 울산, 4181일 만에 웃었다…대전 원정서 1-0 신승→2위와 승점 5점 차
입력 : 2024.09.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배웅기 기자= 4,181일, 무려 11년 5개월 10일 동안 이어진 대전월드컵경기장 징크스가 막을 내렸다.

울산 HD가 27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보야니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전은 7경기 무패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홈팀 대전의 황선홍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이창근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으며, 이상민, 안톤, 김현우, 김문환, 밥신, 이순민, 김준범, 최건주, 마사, 송창석이 선발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김판곤 울산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깜짝 선택했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김영권, 김기희, 이명재, 장시영, 윤일록, 보야니치, 고승범, 아라비제, 김지현, 주민규가 포진했다.


초반 흐름은 울산의 몫이었다. 전반 6분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은 아라비제의 날카로운 킥이 혼전 상황을 만들었고, 튕겨 나온 볼을 잡은 주민규가 지체 없는 슛으로 연결했지만 정확한 임팩트를 가져가지 못했다.

전반 8분 실로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김지현이 존재감을 남겼다. 볼을 몰고 아크 정면으로 들어와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수에게 굴절되며 무위로 돌아갔다.


대전 역시 기어를 점차 올리기 시작했다. 전반 11분 왼쪽 측면에 위치한 최건주와 이상민이 볼을 주고받은 뒤 중앙의 이순민에게 연결했고, 이순민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리면서 첫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17분 울산에 결정적 기회가 찾아왔다. 박스 안에 크로스가 투입되는 과정에서 이상민이 주민규를 잡아 늘어졌고, 주민규가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보야니치는 골문 왼쪽 상단을 노리는 통렬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날 백쓰리 센터백을 소화한 이명재의 간헐적인 공격 가담 또한 눈길을 끄는 요소였다. 이명재는 전반 26분 강한 압박으로 볼 소유권을 탈취했고, 이창근이 골대를 비우고 살짝 튀어나온 것을 확인하더니 절묘한 롱킥을 때렸다. 볼은 크로스바 위를 아쉽게 벗어났다.

전반 42분에도 이명재의 투지가 빛났다. 상대 볼을 빼앗아 박스까지 전력질주했고, 아크 정면으로 쇄도하는 장시영에게 볼을 내줬다. 찬스를 맞이한 장시영의 오른발 슛은 수비수에게 굴절돼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먼저 변화를 꾀한 팀은 대전이었다. 송창석, 이상민을 대신해 김승대, 오재석을 투입하며 공수를 강화했다. 머지않아 울산도 장시영이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이청용이 들어가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대전의 예리한 역습이 울산 수비진 간담을 서늘하게끔 만들었다. 후반 6분 최건주가 박스 안의 김승대를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볼을 받아놓은 김승대가 아크 정면의 김문환에게 패스했으나 직후 나온 슛이 골대 왼쪽을 종이 한 장 차로 벗어났다.

후반 13분 울산이 추가골 기회를 코앞에서 놓쳤다. 보야니치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박스 안에서 반대로 뛰어들어오는 주민규에게 내줬다. 골문이 비어있는 상황, 속도를 제어하지 못한 주민규가 넘어지면서 슛이 다소 약하게 연결됐고 볼은 이창근의 품에 안겼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후반 20분 보야니치가 근육 통증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김문환이 달려와 충돌을 빚었고, 이를 기점으로 이따끔씩 거친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양 팀 팬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졌다.


이후 두 팀의 오픈 플레이가 계속됐다. 역습에 역습을 거듭한 경기는 후반 42분 다시 한번 균열이 발생하는듯했다. 직접 볼을 아크 정면까지 운반한 윤일록이 침투하는 이명재에게 적절한 패스를 연결했고, 이명재의 논스톱 슛은 이창근의 발끝에 걸리며 탄식을 자아냈다.

후반 막바지 대전의 맹공은 조현우가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선방으로 모두 막아내며 추가 득점은 결국 터지지 않았고, 그대로 주심 휘슬이 올리면서 경기는 울산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울산은 한 경기 덜 치른 김천상무(승점 53점)를 5점 차로 따돌리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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