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비대칭 전술 일타강사' 충남아산 김현석 감독, ''라볼피아나는 써볼 일이 없네''
입력 : 2024.10.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김포] 배웅기 기자= 충남아산FC 김현석(57) 감독은 내친김에 '우승'을 꿈꾼다.

충남아산은 5일 오후 4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에서 김포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34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

31경기를 치른 현시점 14승 9무 8패 승점 51점을 기록하며 2위를 수성한 충남아산이다. 김포전 승리를 거둔다면 다득점 우선 원칙에 의거해 FC안양을 제치고 선두에 오를 수 있다. 물론 안양이 한 경기를 덜했지만 1위 자리가 선사하는 '자신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최근 성적 또한 주목할 만하다. 충남아산은 8월 24일 부천FC1995전(2-2 무)을 시작으로 6경기 무패행진(4승 2무)을 질주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안양과 승점 6점짜리 경기를 잡아내며 순위 경쟁에 불을 지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마주한 김 감독은 "순위가 로또 돌듯 돌고 있다. 그런데 K리그 팀 감독을 지내는 사람이라면 다 똑같은 생각을 해볼 것이다. 전부 선수 시절에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본 사람이다. 감독으로서도 '우리 팀이 우승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뒤부터 바라보면 안 된다. 앞에 놓여 있는 한 경기, 한 경기 이겨내고 하다 보면 쟁반(트로피)을 가져올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운을 뗐다.

선수 시절 K리그를 풍미한 김 감독과 고정운 김포 감독은 지도자가 돼서도 서로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김 감독은 K리그1, 2를 통틀어 비대칭 백쓰리를 활용하는 유일한 감독이다. 실제로 후방 빌드업에 강점을 띠는 미드필더가 수비진에 배치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고)정운이 형과 저는 스타일이 다른 편이다. 볼 차는 것도 달랐다. 정운이 형은 슈팅과 속도가 뛰어났다면 저는 장점이 없는 선수였다.(웃음) 아, 그래도 제가 골은 더 잘 넣었다"며 "우리가 올 시즌 김포 상대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제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선수들에게 꼭 한 번 이겨보자고 말했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박)대훈이가 준비가 잘 됐다. 지난 김포전에도 득점한지라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전 고 감독은 충남아산의 수비를 공략할 '비책'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김 감독은 "실점은 자기네가 더 많이 할 텐데? 우리가 (김)종석이, (김)승호, (정)마호가 모두 이탈한 게 리스크라면 리스크이지만 다른 선수가 들어가서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지껏 어려운 경기는 많이 해봤다. 매번 인터뷰할 때마다 말씀드리지만 K리그2에는 약팀이 단 하나도 없다. 모든 팀이 강하다"고 밝혔다.

'비대칭 백쓰리', '인버티드 윙백'으로 대표되는 자신의 전술 철학을 묻는 질문에는 "K리그 팀 중 비대칭 백쓰리를 활용하는 팀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J리그의 사간 도스를 많이 참고했다. 상대 입장에서도 대비가 잘 되지 않는 것 같더라. 우리가 스위칭도 많고 하다 보니 오히려 상대 선수끼리 헷갈려 싸우고는 한다. 인버티드 윙백을 제대로 활용하는 팀은 우리밖에 없는 것 같다. 백포가 아니다 보니 라볼피아나를 써볼 일이 없는 게 아쉽다"며 웃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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