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충남아산 김현석 감독, ''고정운 감독의 코뿔소 뿔 꺾지 못해 아쉬워''
입력 : 2024.10.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김포] 배웅기 기자= 충남아산FC 김현석(57) 감독이 예기치 못한 패배에 심경을 전했다.

충남아산은 5일 오후 4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김포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승리했다면 FC안양을 제치고 잠시나마 선두를 수성할 수 있었던 만큼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패배를 곱씹을 시간은 없다. A매치 휴식기가 지나면 승격 경쟁을 판가름 지을 운명의 4연전이 치러진다. 현재로서는 한풀 꺾인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급선무다.

충남아산은 김종석, 김승호, 정마호 등 호성적에 혁혁한 공을 세운 주전 선수가 부상에 신음하면서 이 대신 잇몸으로 김포전에 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 중반 주닝요가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급히 병원에 이송됐다. 강준혁마저 퇴장을 당했다. 김 감독 입장에서도 잃은 게 적지 않은 경기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3로빈 라운드가 시작한 뒤 2패째다.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저희만 이기리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그라운드 사정을 탓하기에는 준비가 모자랐다. 구성원 모두가 부족했고, 탓할 거 없이 잘 정비해 A매치 휴식기 이후를 맞이하겠다. 고정운 감독님 축하드리고, 저보다 한 수 위라는 생각을 했다. 김포를 이길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할 것 같고, 다음 시즌에는 고 감독님을 상대로 전승을 거둘 생각이다. 고정운의 코뿔소 뿔을 못 꺾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주닝요의 부상에 대해서는 "CT를 촬영해 본 결과 경추, 뇌 모두 괜찮아 경기장에 다시 돌아왔다. 충돌 직후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 채프먼이 주닝요를 해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희는 전문가다. 또 주닝요가 김포 출신이지 않은가. 승패 역시 중요하지만 페어플레이도 중요하다. 더 언급하지는 않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경기 막바지 강준혁은 다소 무리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에 김 감독은 "(강)준혁이가 비대칭 백쓰리의 핵심 선수인 것은 사실이나 정식 징계 복귀 후에도 내부 징계를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러한 행위는 선수 개인에게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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