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원더골’ 고승범, “간절하면 나와... 울산은 더 화끈·단단해질 것”
입력 : 2024.10.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고드리치’ 고승범(울산 HD)이 날았다.

울산은 6일 오후 3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3라운드서 전반 모재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고승범과 야고의 골을 묶어 2-1 역전승을 챙겼다.

이로써 최근 리그 6경기 무패(5승 1무)를 달린 울산은 승점 61점으로 선두를 지켰다. 2위 김천상무(승점56)과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3연속 우승을 향한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고승범이었다. 후반 30분 이명재의 왼발 크로스를 상대 문전에서 환상적인 다이빙 헤더로 골문을 가르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경기 후 마주한 고승범은 “일단 경기 내용 자체는 솔직히 만족 못한다. 조금 답답한 면이 있었다. 흐름을 바꿔보려 노력했는데, 잘 안 풀렸던 측면이 있었다”고 경기를 회상했다.

득점 장면에 관해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바뀌면서 그 자리까지 올라가는 게 아니었는데, 도박을 했다. 잘 맞고 골이 들어가 다행이고 기분이 좋았다. 머리에 맞는 순간 들어가는 게 보였다. 간절하면 그런 부분이 찾아오는 것 같다. 들어가서 감사하다”고 미소를 보였다.

김판곤 감독은 고승범을 향해 전사인 ‘젠나로 가투소’ 냄새가 난다고 극찬한 바 있다. 지휘봉을 잡은 후 가장 두드러지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고승범은 “개인적으로 너무 좋다.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어떤 점이 가장 좋다 그런 것보다 일단 활동량 측면에서 내가 오히려 편한 것 같다. 원래는 두 명을 잡는 느낌이었다면, 이제 그 한 명을 제압하는 과정에 있어 한 명이 열한 명이 되고, 그렇게 되면 팀 전체가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심플하게 상대방을 제압하는 게 더 잘 맞다”고 전했다.

김판곤 감독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상대를 제압하는 축구를 추구한다. 미드필더인 그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고승범은 “감독님을 믿어야 한다. 공격수가 앞에서 압박을 해주니 상대의 킥이 안 나오게 해줄 거라 믿는다. 뒤에서도 커버를 잘해줄 거라는 믿음도 있다. 믿음으로 해야 한다. 이렇게 결과까지 나오면 앞으로 더 화끈하고 단단한 팀이 될 거라 생각한다. 파이널A에 가서도 더 잘하겠다”라고 나은 내일을 그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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