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 먹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노진혁(35)이 다음 시즌에는 반등할 수 있을까?
새로운 유격수가 필요했던 롯데는 2022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에 계약했다. 그는 커리어 하이인 20홈런을 터트린 2020시즌을 포함해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2018~2020)을 기록한 공격형 유격수였다. NC 다이노스에서의 마지막 해였던 2022시즌에도 15홈런을 터트릴 정도로 장타력이 뛰어난 자원이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첫선을 보인 2023시즌 초반 좋았다. 6월 8일 KT위즈전까지 49경기 타율 0.279 3홈런 23타점 OPS 0.771로 맹타를 휘둘렀다. 모범 FA로 남을 줄 알았던 노진혁은 KT전에서 옆구리 통증으로 1군 말소됐다.
이후 6월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복귀했지만 돌아온 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장점이었던 공격력을 잃어버린 노진혁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전반기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했다. 노진혁은 2023시즌을 113경기 타율 0.257 4홈런 51타점 OPS 724로 아쉽게 마쳤다.
지난해 10월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2024시즌 초반 노진혁을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기대와 달리 노진혁은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시즌 초반 타율이 0.154까지 떨어지면서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박승욱, 손호영과의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그는 잉여 선수로 전락했다.
노진혁은 2024시즌 73경기 타율 0.217 2홈런 13타점 OPS 0.604로 커리어 로우였다. 노진혁이 부진하면서 롯데는 시즌 내내 유격수 문제로 고전했다. 노진혁 대신 유격수 자리를 차지한 박승욱은 139경기 타율 0.262 7홈런 53타점 OPS 0.716으로 준수했지만 수비에서 22실책을 기록할 정도로 불안했다. 이는 유격수 최다 실책 3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2025시즌 노진혁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기에 반등하기 쉽지 않다. 박승욱이 주전 경쟁에서 노진혁보다 앞서 있고 유격수를 맡을 수 있는 김세민, 한태양도 2025시즌 개막 전에 전역한다. 12경기 타율 0.333(6타수 2안타) 3타점 OPS 1.262로 가능성을 보인 이호준도 노진혁을 위협하고 있다.
노진혁은 입단 동기 유강남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4년 80억에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한 유강남은 2024시즌 51경기 타율 0.191 5홈런 20타점 OPS 0.599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6월에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면서 손성빈, 정보근이 그를 대신했지만 팀 포수 타율은 0.193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할대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노진혁 역시 롯데 팬들의 원성을 사는 유강남의 뒤를 따를 위기에 처했다.
사진=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