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5.43' 이런 새가슴 투수가 있나...'FA로이드 효과 無' 최원태, '우승 청부사' 기대 또 와르르
입력 : 2024.10.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이번에도 반전은 없었다. LG 트윈스 최원태(27)가 가을야구 징크스 앞에 또 한 번 무너지며 '새가슴'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최원태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LG 마운드는 삼성에 14안타 3홈런을 내주며 4-10으로 대패했다.

준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LG는 1차전 선발로 최원태를 낙점했다. 정규시즌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84(10⅔이닝 2실점 1자책), 대구 원정서 1경기 6이닝 무실점(승)을 기록했던 최원태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결과는 난타 끝에 조기 강판이었다.

최원태는 1회부터 장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회 말 선두타자 김지찬을 삼진으로 처리한 최원태는 2번 타자 윤정빈에게 2루타를 맞아 곧바로 실점 위기에 몰렸다. 구자욱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위기를 맞았고, 결국 르윈 디아즈에게 중견수 뜬공을 내줘 희생플라이로 1실점 했다.



2회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최원태는 이재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류지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고 무난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문제는 3회였다. 김지찬과 윤정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최원태는 구자욱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3구째 슬라이더가 몸쪽 높은 코스에 몰려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0-4로 벌어졌다. 최원태는 박병호를 3루수 직선타, 강민호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3회를 마무리했다.

LG는 4회 초 오지환이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리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하지만 최원태가 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4회 말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는 선두타자 김영웅을 상대로 1-2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4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려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5번째 점수를 내준 최원태는 유영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최원태의 가을야구 부진은 올해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이번 PO 1차전을 포함해 통산 포스트시즌 17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해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25이닝 34실점 31자책)으로 부진해 '가을야구 새가슴' 꼬리표가 붙었다. 그가 등판했던 포스트시즌 시리즈 중 실점이 없었던 적은 2022년 플레이오프(2경기 3⅓이닝 무실점)가 유일하다.

특히 선발로 나섰을 때는 결과가 더 참혹했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인 2019년 준PO LG전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 PO SK 와이번스전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5실점,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전 2이닝 2피안타 3실점으로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LG 이적 후에도 지난해 한국시리즈 KT전 ⅓이닝 4실점, 올해 준 PO KT전 2⅔이닝 3실점에 이어 PO 삼성전 3이닝 5실점까지 조기 강판이 이어졌다. 포스트시즌 통산 선발 등판 성적은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15.92(13이닝 24실점 23자책), LG 이적 후 가을야구 성적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15.43(7이닝 13실점 12자책)으로 처참한 수준이다.



2023년 7월 29일 LG는 이주형, 김동규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면서 '우승 청부사'로 최원태를 영입했다. 당시 키움에서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던 최원태는 LG 이적 후 9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기대와 달리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024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최원태는 정규시즌 24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타고투저 흐름에도 나름대로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 갈수록 선발 자원이 부족한 KBO리그의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최원태는 엄상백(KT)과 함께 투수 FA 최대어로 꼽혔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또다시 좌절하며 '새가슴'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PO 1차전 대패로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LG의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고, 최원태는 부진한 투구로 스스로 FA 가치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사진=뉴스1, 뉴시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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