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의 동남풍처럼' 염갈량은 우천순연에 웃고 있다...가을 단비 맞은 LG, 2차전 반격 성공할까
입력 : 2024.10.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동남풍의 도움을 받아 적벽대전 대승을 거둔 제갈량처럼 '염갈량' 염경엽(56) 감독도 우천 순연 효과로 LG 트윈스의 반격을 이끌 수 있을까.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은 우천으로 순연됐다. 취소된 경기는 15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LG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반가울 수 없는 가을 단비다. 앞서 LG는 준PO에서 KT 위즈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렀다. 12일 하루를 쉬고 곧바로 13일 낮 2시 경기로 삼성과 PO 1차전을 치른 LG는 4-10으로 크게 패했다. 선발 최원태(3이닝 7피안타 5실점)가 일찍 무너지면서 무려 8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했지만, 한 번 불이 붙은 삼성 타선의 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먼저 1패를 당한 LG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손주영을 2차전에 투입하고 5차전까지 갈 경우 한 번 더 활용하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8일 준PO 3차전 5⅓이닝(64구), 11일 5차전서 2이닝(29구)을 소화한 손주영이 2일을 쉬고 2차전 선발로 출격하기에는 회복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2차전 디트릭 엔스, 3차전 손주영으로 생각을 바꿨다.




LG의 선발 로테이션은 때마침 내린 비 덕분에 염경엽 감독이 구상한 대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우천 순연이 결정되자 염경엽 감독은 2차전 선발을 디트릭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변경했다. LG는 16일 이동일 이후 17일과 18일 잠실에서 열리는 3차전과 4차전에서 상황에 따라 임찬규와 엔스를 선발투수로 기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2차전에서 손주영이 적절히 투구 수를 관리할 경우 5차전서 또 한 번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가을야구 부진이 깊어지고 있는 최원태(포스트시즌 통산 선발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15.92) 카드를 선발로 활용하지 않고도 PO 5차전까지 치를 수 있는 그림이 완성됐다.




하루 더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회복한 불펜진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준PO 5경기에 모두 등판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이번 가을야구 들어 가장 긴 3일의 휴식을 취했다. 원정에서 1승이 중요한 LG는 2차전 승부처에서 부담 없이 에르난데스 카드를 꺼내들 수 있게 됐다.

5차전 혈투를 치르고 대구로 이동해 곧바로 경기를 치른 타자들에게도 꿀맛같은 휴식은 반갑다. 특히 정규시즌 리그 포수 중 가장 많은 124경기, 944⅔이닝서 마스크를 쓰고 준PO 5경기도 모두 선발로 출전한 박동원은 우천 순연으로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삼국지에서 제갈량은 동남풍을 불러일으켜 조조군을 무너뜨리고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2차전 우천 순연이 과연 제갈량에게 불었던 동남풍처럼 '염갈량'에게 승리를 가져다주는 단비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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