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악마의 2루수' 정근우(42)와 '4관왕 출신 투수' 윤석민, 두 레전드가 2024 KBO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승자를 예상했다.
14일 공개된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한 윤석민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을 예상하고 각 팀의 강점과 전력, 우승 가능성을 점치는 시간을 가졌다. 15일 현재 삼성과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전적은 삼성이 먼저 1승을 기록하며 우위를 가져갔다. 아직 시리즈 승부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두사람은 모두 삼성이 3승 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7일 공개된 영상에서 윤석민은 3승 2패, 정근우는 3승 1패로 LG가 KT 위즈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이라 예상했다. 실제 준플레이오프에서 LG는 KT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 2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윤석민은 “(삼성이 플레이오프에 올라올 경우) KIA가 4승 1패로 우승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기세가 너무 좋고, 역대급으로 타선이 탄탄하다. 약점이 없어 보여 무더기로 컨디션 저하가 오지 않는 한 KIA가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 우주의 기운이 기아를 도와준다고 선수들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고 자신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근우는 “2007년 한국시리즈가 떠오른다”며 “당시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올라와 SK를 상대로 2승을 먼저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다. 결국 4패를 하면서 결국 SK가 우승했지만 그런 기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며 KIA가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 점쳤다.
두 팀의 2024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12승 4패로 KIA가 압도적 우세를 기록했다. 정근우는 “단기전은 다르다. 원태인,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의 내구성이 너무 좋다”며 “이 시리즈의 키는 중간투수 싸움이라고 본다. KIA는 역전승이 많다. 그걸 어떻게 삼성이 막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은 뒤를 막아야 하고, 기아는 뒤를 두드려야 한다”며 “현재 오승환의 구위가 다소 좋지는 않지만 한국시리즈 통산 0.8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다”며 오승환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코너는 부상, 오승환은 시즌 막판 부진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윤석민은 “결국 타력의 싸움이다”이라고 내다보며 “키플레이어는 김도영이라고 본다. 한국시리즈처럼 큰 경기에서 김도영이 시즌처럼 해낸다면 끝난 거다. 바로 메이저리그 준비해야 한다”고 기대했다.
또 “삼성의 입장에서는 KIA 타선 중 쉬어갈 타자가 없다.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만약 (선발이) 3이닝을 잘 막아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해도 KIA 타선은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KIA 타선 앞에서 냉정함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근우 역시 “한국시리즈처럼 큰 경기는 침착한 선수가 결국 잘한다. 떨지 않고 평상심 유지하고 긴장하지 않는 선수들 잘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두 사람은 현역 당시 2009년 KIA와 SK 와이번스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 서로의 모습을 폭로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