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유강남 먹튀 전락+'6년차' 정보근 성장 정체...'포수 잔혹사' 끝낼 희망은 '1차 지명' 손성빈의 성장
입력 : 2024.10.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 손성빈(22)이 다음 시즌 한 단계 성장해 ‘제2의 강민호’가 될 수 있을까.

이번 시즌 롯데는 포수 문제로 곤혹을 겪었다. 2022년 11월 4년 80억에 계약한 유강남은 51경기 타율 0.191 5홈런 20타점 OPS 0.559로 최악의 활약을 선보였다.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며 ‘철강왕’ 이미지마저 잃었다. 6년 차 포수 정보근 역시 89경기 타율 0.226 2홈런 7타점 OPS 0.529로 성장이 정체됐다.

롯데 포수진의 공격력은 심각했다. 2024시즌 롯데 팀 포수 타율은 0.193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할대를 기록했다. OPS 역시 0.564로 0.6보다 낮았다. 이 수치는 유강남 영입 직전 포수 문제가 절정에 달했던 2022시즌(타율 0.187, OPS 0.515)과 비슷했다.

2017년 강민호가 떠난 후 7년 동안 이어진 포수 잔혹사가 내년에 끝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유강남이 무릎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이지만 어느 정도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정보근 역시 그동안 충분한 기회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타격에서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의 희망을 걸 수 있는 선수는 손성빈이다. 장안고등학교 시절부터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포수라 평가받았던 그는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는 손성빈이 향후 10년 동안 안방을 책임질 포수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백업 포수로 이번 시즌을 시작했던 손성빈은 유강남이 시즌아웃되자 정보근과 포수 마스크를 번갈아 썼다. 올 시즌 롯데 포수 중 가장 많은 수비이닝(445⅔이닝)을 소화하며 주전으로 올라설 발판을 마련했다.

유강남이 없는 상황에서 분투했지만, 아쉬움이 더 컸다. 손성빈은 2024시즌 86경기 타율 0.197 6홈런 21타점 OPS 0.653의 타격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중 가장 높았던 타율이 0.233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도가 떨어졌다. 시즌 말미에는 손목 힘줄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일찍 마감했는데, 2할 타율을 지키지 못한 부분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할대 타율은 아쉬웠지만 희망적인 부분은 장타력이었다. 이번 시즌 6홈런을 터트린 손성빈은 장타력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장타율도 0.382로 유강남(0.324), 정보근(0.286)보다 높았다. 롯데 포수진의 성적이 워낙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나은 기록이었다.

2025시즌 손성빈이 한 단계 성장하려면 정확도를 길러야 한다. 장타에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1할대에 머무른 타율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이 문제를 보완하지 못하면 다음 시즌 제자리걸음을 할 확률이 높다. 손성빈이 자신의 어깨에 놓인 짐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주전으로 도약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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