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제주까지 찾아온 '호주 사커 패밀리'의 찐심 후기, ''응원하러 왔다가 힐링 받았다...스포츠 관광으로 제주 100% 강추''
입력 : 2024.10.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스포츠 관광 메카'로 불리는 제주특별자치도. 이방인의 시선으로 본 제주는 과연 어떨까.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클럽과 아시아 명문 구단 유소년 클럽이 만나는 'K리그 아시안 유스 챔피언십 제주 2024' 대회가 21일부터 26일까지 제주 서귀포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고, 연맹과 제주 유나이티드가 공동 주관하며,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한다. 이번 대회에는 제주유나이티드, 울산 HD, 포항 스틸러스 등 K리그 유스 3개 팀을 비롯해 로아소 구마모토, 미토 홀리호크(이상 일본), PVF 아카데미(베트남), 웨스턴 유나이티드(호주) 등 해외 4개 팀, 제주 지역팀인 제주제일고까지 총 8개 팀이 참가했다.

지난달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를 성공리에 운영한 연맹은 이번 대회를 통해 K리그 유소년 선수들의 국제교류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그라운드 N 글로벌 유소년 축구 스토브리그 in 제주'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던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유나이티드와 다시 손잡았다. 스포츠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 연계 관광 활성화까지 또 다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최근 제주가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대회 참가자 300여명의 선수와 관계자가 지역 내 숙박업소와 음식점에 몰리면서 직·간접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나오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외국인 관람객이었다. 특히 웨스턴 유나이티드(호주)에서 뛰고 있는 자식을 응원하기 위해 호주 멜버른에서 제주도까지 장거리 원정을 불사한 '호주 사커 패밀리'들은 매 경기 현장을 찾고 있다. 문득 궁금했다. 과연 이번 대회의 파급 효과는 우리 만의 자화자찬일지, 진정한 추억의 힘이 될 것인지. 그저 그런 립서비스는 아니었다. 대회 현장에서 만난 열정적인 '사커대디' 피터 마르무라 씨와의 만남을 통해 솔직 후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피터 마르무라 씨와의 일문일답.(메인 사진에서 가장 오른쪽에 위치)

-만나서 반갑다. 우선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내 이름은 피터 마르무라. 웨스턴 유나이티드에서 No.9 공격수로 뛰고 있는 알렉스 마르무라의 아버지다. 대회 첫 날(10월 21일) 제주제일고를 상대로 첫 골을 터트린 그 선수의 아버지다.(웃음)

- 머나먼 호주에서 제주까지 왔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선수(아들)와 팀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 물론 내 생일과 같이 온 딸의 생일까지 겹쳐서 기념삼아 온 이유도 있다.

- 제주도는 스포츠 관광 메카로 유명한 곳이다. 첫 인상은 어떤가?
완전히 동의한다. 스포츠 시설도 좋고 관광하기도 좋다. 오늘도 응원하러 오기 전에 천지연폭포를 들리고 왔다. 응원도 하면서 재미있는 관광까지 할 수 있어서 좋았다.

- 추억의 힘을 강렬하다. 혹시 호주에 돌아가서도 제주 방문을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100% 강력 추천하고 싶다. 스포츠 관광으로 정말 좋은 곳이다. 심지어 우리는 웨스턴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호주로 돌아가도 조금 더 남아서 제주도 여행을 즐길 예정이다.(제주도 여행 일정이 담긴 자신의 휴대폰을 보여주며) 올레시장, 외돌개, 협재해수욕장, 절물 등 다양한 관광 명소를 가볼 계획이다. 한국인들은 정말 친철하고 언제 어디서나 환영해준다. 정말 좋다.(웃음)

- 이번 대회와 제주 여행은 본인 그리고 가족들에게 어떠한 추억으로, 어떠한 의미를 남길까.
음...사커대디로 산다는 건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아들이 자신의 꿈을 쫓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끝까지 서포트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대회는 내게도 큰 의미가 있다. 아들을 응원하러 왔다가 내가 힐링을 받고 가는 느낌이다. 아들에게도 내게도 그리고 가족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친 것 같다. 가족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 혹시 아들이 득점 후 가족을 위한, 특히 누나의 생일을 축하하는 세리머니를 해줬는가.
세리머니를 해주지 않았다.(때마침 아들인 알렉스 마르무라 선수가 경기 출전(10월 22일, vs 로아소 구마모토)을 위해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에게 해당 경기의 세리머니 여부를 묻자 단호하게 'No'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역시 투닥투닥거리는 '찐 현실남매'의 기류는 국적을 가리지 않았다. 그리고 취재진을 향해 빈말을 하지 않는 가족력(?)을 보며 피터 마르무라 씨의 후기는 더욱 진심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도 우리는 아들을 응원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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