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아시안 유스 챔피언십] '전승 우승 쾌거' 울산 U-18 이승현 감독, ''저희 아이들 많이 응원해 주시길''
입력 : 2024.10.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배웅기 기자= 울산 HD U-18(울산현대고) 이승현 감독이 제자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뽐냈다.

울산은 26일 오후 3시 강창학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로아소 구마모토와 K리그 아시안 유스 챔피언십 제주 2024 결승전에서 허찬회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단 한차례조차 미끄러지지 않은 울산은 전승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고, 아시아 강호로서 명위를 떨쳤다.

이번 대회는 21일부터 26일까지 제주 서귀포 일대에서 치러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고, 연맹과 제주유나이티드가 공동 주관하며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한다. 제주유나이티드, 울산, 포항스틸러스(포항제철고) 등 K리그 3개 팀을 비롯해 구마모토, 미토 홀리호크(이상 일본), PVF 아카데미(베트남), 웨스턴 유나이티드(호주), 제주 지역팀 제주제일고까지 도합 8개 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울산은 조별리그 B조에 편성, 제주제일고·구마모토·웨스턴과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였다.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예선 일정 소화를 위해 4명이 국가대표팀에 차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한 울산이었지만 모든 팀 상대로 승리하는가 하면 준결승전에서 만난 미토를 격침하며 거침없는 기세를 이어갔다.

호조는 멈추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구마모토와 조별리그 리벤지 매치를 가진 울산은 전반 3분 허찬회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선수단은 세리머니를 즐기며 울산 대표 응원가 '잘 가세요'를 열창했고,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으며 우승의 여운을 만끽했다. 이승현 감독의 입가에도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경기 후 스포탈코리아와 마주한 이승현 감독은 "이번 대회를 우승한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도 "우승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을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 두 경기 정도는 압박이나 빌드업 등 원하는 축구를 구사했지만 이후에는 이렇다 할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물론 이긴 것은 사실이지만 과정이 용감하지 못했고,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용감하지 못한 것은 저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입시 등에 있어 우승 같은 성적이 정말 중요하다. 대회 기간 동안 해외 팀 감독님들을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그분들은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않다. 빌드업하다 뺏겨서 실점도 해보고, 큰 점수 차로 지기도 하면서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한다. 결국 같은 사람인지라 경험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 지도자 분들께서는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과감하고, 용감하신 것 같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승현 감독은 실력과 무관하게 지도자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세 가지 철학이 있다고 밝혔다. 바로 '기본', '멘탈', '밸런스'였다. 이승현 감독은 "기본이 잘 돼있어야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고, 성인 무대에서도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고, 잔혹하면서도 외롭다. 저는 아이들에게 '착각'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현대고는 전국 최고의 선수가 모이는 팀이다. 여기가 끝이 아닌 만큼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승현 감독은 모든 덕목을 갖춘 예시로 올 시즌 준프로 계약을 체결, 프로 무대 도전장을 내민 강민우를 언급했다. 이승현 감독은 "민우는 어린 시절부터 가르치고, 지켜봐 온 선수"라며 "민우를 보고 느낀 점은 결국 좋은 태도와 인성을 가진 선수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우는 요구하는 것을 성실히 잘 이행했고, 매사 긍정적인 태도로 임했다. 덕분에 이렇게 발전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승현 감독은 현대고의 우승을 먼발치에서 지켜본 처용전사에 감사를 표했다. "저희 아이들 정말 열심히 한다. 쇼맨십도 좋고, 되게 잘 생겼다.(웃음) 제가 아이들 잘 키워 프로에 최대한 많이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팬분들께서도 많이 기억하고,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때 저희를 응원하러 먼 길을 오신 서포터즈 두 분이 계셨는데 지는 바람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따로 드리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편 이승현 감독은 팀 내 가장 잘 생긴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약간 고민하는듯하더니 5번 정성빈, 19번 박강현(각각 사진 오른쪽, 왼쪽)을 콕 집었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