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강원FC (이하 강원) 소속 이기혁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재승선한 소감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 6차전 쿠웨이트(14일), 팔레스타인(19일)전에 나설 대표 선수 명단을 4일 서울 종로구 축구 회관에서 공개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해외파 주축 선수들이 대거 차출된 가운데 새로운 얼굴인 김경민, 김봉수, 이현주, 이태석 등의 발탁 소식이 큰 화제를 모았다.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올 시즌 강원 상승세의 주역 이기혁이다. 그는 지난 2022년 7월 11일 파울로 벤투 체제에서 EAFF-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준비하던 대표팀에 깜짝 부름을 받았다.
이후 이기혁은 무려 848일 동안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소속팀도 수원FC, 제주유나이티드, 강원 순으로 바뀌었다. 절치부심한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한 이기혁에게 반전이 찾아왔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이기혁에게 본래 포지션인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레프트백, 센터백 등 다양한 포지션을 맡겼다. 심지어 경기 도중 포지션을 바꾸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기혁은 모든 포지션에서 제 몫을 다했다. 완전히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2024 K리그1 주간 베스트11 7회에 선정된 것은 눈부신 퍼포먼스를 대변해 주는 결과이다.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 레프트백을 고민하고 있던 대표팀이 이기혁을 실험해 보는 것은 리그를 지켜봐 온 팬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대목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기혁에 대해 "굉장히 흥미로운 선수라고 생각한다. 멀티플레이어로서 능력이 좋다. (포백의) 센터백과 스리백 형태의 왼쪽 스토퍼, 풀백,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이런 능력을 갖춘 선수는 대표팀에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팀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풀백, 센터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이기혁은 대표팀에 뽑혔다는 사실 자체에 기쁨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윤정환 감독의 가르침에 따라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며 발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덧붙여 대표팀서의 역할과 가족, 강원 팬 분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 이하 이기혁과의 일문일답.
-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는데 소감은?
처음 대표팀에 선발되었을 땐 아예 생각지도 못한 발탁이어서 너무 얼떨떨했다. 올 시즌 강원으로 이적해 좋은 팀원들과 발을 맞추다 보니 팀 성적에 따라 개인적인 모습도 드러났던 것 같다. 그런 좋은 모습을 홍명보 감독님께서 보고 뽑아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을 당시와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은 현시점의 포지션이 달라졌다. 올 시즌 윤정환 감독 밑에서 센터백, 레프트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최적의 위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 궁금하다.
팀에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많이 말씀해 주시는 부분이 있다. 아무래도 볼을 잘 차는 왼발 센터백이 (오른발 센터백 보다) 많이 없다 보니 수비적인 부분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다면 좋은 옵션과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해 주신다. 그런 부분에 유념해 판단했을 때 지금 제일 좋게 생각하고 있는 포지션은 센터백인 것 같다.
사실 강원에서 레프트백, 미드필더 등 많은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어 어려운 부분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팀이 저를 원하는 포지션이라면 어떤 포지션이든 상관이 없다. 강원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 윤정환 감독 체제에선 첫 발탁이다. 대표팀 선배로서 조언한 부분이 있는지.
우선 올 시즌 강원이라는 팀에 속할 수 있어 대표팀도 발탁되고 주목도 받는 것 같다. 감독님께선 팀에서 맡고 있는 분위기 메이커의 모습을 계속해서 밀고 나가라고 해주셨다. 아마 주눅 들지 말고 플레이 하라는 차원에서 하신 이야기 같다.
팀에서 조금 잘하고 있거나 잘 풀리고 있을 때 주의를 주면서 하시는 말씀이 있다. 건방 떨지 말라는 이야기다. 그런 부분을 강조해 주시는데 감독님께서 하시는 이야기는 항상 옳다고 생각하고 지낸다. 요즘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이럴 때일수록 하나하나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가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셨다. 농담 삼아 경기에 뛰고 왔으면 한다는 이야기도 꺼내신 적이 있다. 이러고 명단 제외되는 것 아니냐는 장난도 하신다. 항상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좋은 이야기도 들려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 대표팀에 발탁되었으니 가족, 친구 등 축하 인사를 건네는 분들도 많았을 것 같다.
축구를 시작하면서 아버지, 어머니, 누나들이 가장 원했던 것이 대표팀 선발이었다. 저번에 동아시안 컵 대표로 발탁되었을 당시엔 아버지께서 만족하시진 않는 눈치였다. 해외파도 전부 소집이 되고 완전체로 구성된 대표팀에 합류하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 꿈을 이뤄드린 것 같아 기쁘다.
대표팀에 소집되기까지 가족들의 뒷바라지가 컸다. 감사한 마음이다. (대표팀 명단 발표 후) 소식을 전했을 때 가족들이 많이 울면서 축하를 해줬다. 가족에게 더 칭찬을 듣고 싶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 이기혁이 강원 팬들에게 전하는 말.
강원에 오면서 팬들에게 사랑도 많이 받고 이런 주목을 받는 것도 처음인 것 같다. 스태프 선생님들께서 강원 관중이 많아졌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한 명이 아닌 모든 팬 분들의 공인 것 같다. 관심이 커진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팬 분들의 사랑에 보답해 드릴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축구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경기력을 통해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KFA, 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KFA)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 6차전 쿠웨이트(14일), 팔레스타인(19일)전에 나설 대표 선수 명단을 4일 서울 종로구 축구 회관에서 공개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해외파 주축 선수들이 대거 차출된 가운데 새로운 얼굴인 김경민, 김봉수, 이현주, 이태석 등의 발탁 소식이 큰 화제를 모았다.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올 시즌 강원 상승세의 주역 이기혁이다. 그는 지난 2022년 7월 11일 파울로 벤투 체제에서 EAFF-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준비하던 대표팀에 깜짝 부름을 받았다.
이후 이기혁은 무려 848일 동안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소속팀도 수원FC, 제주유나이티드, 강원 순으로 바뀌었다. 절치부심한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한 이기혁에게 반전이 찾아왔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이기혁에게 본래 포지션인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레프트백, 센터백 등 다양한 포지션을 맡겼다. 심지어 경기 도중 포지션을 바꾸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기혁은 모든 포지션에서 제 몫을 다했다. 완전히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2024 K리그1 주간 베스트11 7회에 선정된 것은 눈부신 퍼포먼스를 대변해 주는 결과이다.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 레프트백을 고민하고 있던 대표팀이 이기혁을 실험해 보는 것은 리그를 지켜봐 온 팬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대목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기혁에 대해 "굉장히 흥미로운 선수라고 생각한다. 멀티플레이어로서 능력이 좋다. (포백의) 센터백과 스리백 형태의 왼쪽 스토퍼, 풀백,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이런 능력을 갖춘 선수는 대표팀에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팀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풀백, 센터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이기혁은 대표팀에 뽑혔다는 사실 자체에 기쁨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윤정환 감독의 가르침에 따라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며 발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덧붙여 대표팀서의 역할과 가족, 강원 팬 분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 이하 이기혁과의 일문일답.
-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는데 소감은?
처음 대표팀에 선발되었을 땐 아예 생각지도 못한 발탁이어서 너무 얼떨떨했다. 올 시즌 강원으로 이적해 좋은 팀원들과 발을 맞추다 보니 팀 성적에 따라 개인적인 모습도 드러났던 것 같다. 그런 좋은 모습을 홍명보 감독님께서 보고 뽑아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을 당시와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은 현시점의 포지션이 달라졌다. 올 시즌 윤정환 감독 밑에서 센터백, 레프트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최적의 위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 궁금하다.
팀에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많이 말씀해 주시는 부분이 있다. 아무래도 볼을 잘 차는 왼발 센터백이 (오른발 센터백 보다) 많이 없다 보니 수비적인 부분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다면 좋은 옵션과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해 주신다. 그런 부분에 유념해 판단했을 때 지금 제일 좋게 생각하고 있는 포지션은 센터백인 것 같다.
사실 강원에서 레프트백, 미드필더 등 많은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어 어려운 부분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팀이 저를 원하는 포지션이라면 어떤 포지션이든 상관이 없다. 강원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 윤정환 감독 체제에선 첫 발탁이다. 대표팀 선배로서 조언한 부분이 있는지.
우선 올 시즌 강원이라는 팀에 속할 수 있어 대표팀도 발탁되고 주목도 받는 것 같다. 감독님께선 팀에서 맡고 있는 분위기 메이커의 모습을 계속해서 밀고 나가라고 해주셨다. 아마 주눅 들지 말고 플레이 하라는 차원에서 하신 이야기 같다.
팀에서 조금 잘하고 있거나 잘 풀리고 있을 때 주의를 주면서 하시는 말씀이 있다. 건방 떨지 말라는 이야기다. 그런 부분을 강조해 주시는데 감독님께서 하시는 이야기는 항상 옳다고 생각하고 지낸다. 요즘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이럴 때일수록 하나하나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가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셨다. 농담 삼아 경기에 뛰고 왔으면 한다는 이야기도 꺼내신 적이 있다. 이러고 명단 제외되는 것 아니냐는 장난도 하신다. 항상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좋은 이야기도 들려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 대표팀에 발탁되었으니 가족, 친구 등 축하 인사를 건네는 분들도 많았을 것 같다.
축구를 시작하면서 아버지, 어머니, 누나들이 가장 원했던 것이 대표팀 선발이었다. 저번에 동아시안 컵 대표로 발탁되었을 당시엔 아버지께서 만족하시진 않는 눈치였다. 해외파도 전부 소집이 되고 완전체로 구성된 대표팀에 합류하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 꿈을 이뤄드린 것 같아 기쁘다.
대표팀에 소집되기까지 가족들의 뒷바라지가 컸다. 감사한 마음이다. (대표팀 명단 발표 후) 소식을 전했을 때 가족들이 많이 울면서 축하를 해줬다. 가족에게 더 칭찬을 듣고 싶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 이기혁이 강원 팬들에게 전하는 말.
강원에 오면서 팬들에게 사랑도 많이 받고 이런 주목을 받는 것도 처음인 것 같다. 스태프 선생님들께서 강원 관중이 많아졌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한 명이 아닌 모든 팬 분들의 공인 것 같다. 관심이 커진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팬 분들의 사랑에 보답해 드릴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축구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경기력을 통해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KFA, 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