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신문로] 배웅기 기자= '홍득발자(紅得發紫)', 중국의 고사성어이자 FC안양의 캐치프레이즈로 '아주 붉은 것은 이미 보라색'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안양은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1995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자력 우승을 확정 지었다. 오랜 염원이 이뤄지던 순간, 유병훈 감독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이 하나 돼 얼싸안고 눈물을 터뜨렸다. 이날 모든 팬은 안양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사상 첫 우승과 승격을 자축했다.
우여곡절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안양은 요 근래 매 시즌 승격 목전에서 무너지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올 시즌에도 3연패를 기록하는 등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올랐다. 주장 김정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트레스가 심하게 찾아와 안면마비 증세를 겪기도 했다. 그만큼 모두가 간절했기 때문에 더욱 감격스러운 성과였다.
기록은 이미 우승을 예견했다. 안양은 지난 6월 2일 충북청주FC전 2-0 승리 이후 약 5개월간 선두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수비력 역시 가공할 만했다. 안양은 K리그2 모든 팀 중 유일하게 0점대 실점률(35경기 34실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아무도 없다. 팀이 하나로서 작동했다는 방증이다.
안양은 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소재 축구회관에서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을 가졌다. 유병훈 감독과 더불어 주장 김정현, 부주장 김동진, 김다솔, 이태희, 이창용이 대표 선수로 참석했다. 이들은 우승의 기쁨도 잠시, 이제 '생존'을 위한 혈투를 벌여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자신감 또한 넘쳤다.
▲ 이하 FC안양 기자회견 전문.
- 우승 소감 부탁드린다.
유병훈 감독: 항상 남의 일이라고 생각한 게 우리 집에서 일어나 가장 감격스럽다. 저에게 힘이 돼준 최대호 안양시장님, 이우형 대표님, 저보다 뛰어났던 코칭스태프진, 항상 묵묵히 팀의 조연이 돼준 지원스태프진에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21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 견뎌 온 우리 A.S.U RED 서포터즈와 안양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창용: 안양 역사에 저를 비롯한 우리 선수들의 이름을 올릴 수 있어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30라운드부터 부상을 당해 실패한 시즌이지 않았나 생각했다. 하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였고, 동료들 덕분에 우승 주장이 돼 정말 감사하다. 최대호 시장님과 유병훈 감독님을 비롯한 지원스태프진과 사무국 모든 구성원께 감사 인사드린다.
김동진: 이렇게 많은 기자분이 와주실 줄 몰랐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 처음 안양 올 때 팬분들께 승격이라는 선물을 드린다고 했고,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감격스럽다. 정말 기쁘다.
- 모처럼 염원을 이룬 올해는 예년보다 따뜻할 것 같다.
유병훈 감독: 안양이 중요한 고비에서 승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여느 때보다 남달랐다. 다이렉트 승격한다는 꿈은 감히 꾸지 못했다. 시즌 중반 이후 상상하게 됐고, 지금도 꿈만 같다. 크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제가 초보 감독이었기 때문에 동계훈련을 착실히 하면서 경험 있는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한 것이 주요했다. 사람들이 매번 '안양은 3로빈 라운드 들어가면 내려갈 거야' 한 것도 동기부여가 됐다.
선수들을 파악한 부분에 대해서는 김다솔, 김동진, 이태희, 이창용, 리영직 등 모든 선수가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경험 많은 선수의 경우 체력적으로는 젊은 선수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걸 깨닫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고,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 1997시즌 결승골을 터뜨려 3관왕 주역이 됐다. 지금의 기분과 비교하면 어떤지 궁금하다.
유병훈 감독: 기분과 성취감은 비슷하다. 그때는 선수였고, 지금은 감독이라 다른 부분도 있는 것 같다.
- K리그1 첫 시즌 목표는.
유병훈 감독: 가장 큰 목표는 파이널A 진출이다. 안양이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만드는 게 목표이고, 약속을 지키는 감독이 되고 싶다.
- 코치로서 갈고 닦은 것이 감독 역량에 큰 도움이 됐는지.
유병훈 감독: 안양에서 오랜 시간을 지냈다. 여러 감독님을 모시면서 그분들의 장점을 메모하고, 습관으로 들인 게 어려운 상황에 도움이 된 것 같다.
- K리그1 경험이 있는 선수로서 동료들에게 조언해 준 것이 있는지.
이창용: K리그1은 잘해야 되고, K리그2는 열심히 뛰어야 한다. 다시 올라가는 입장에서 (K리그1이) 더욱 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K리그1이 퀄리티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K리그2만큼의 끈적함은 부족하지 않나 싶다. 승강 플레이오프 또한 K리그1 팀이 압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K리그2 팀에게 일격을 맞으면 헤어 나오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우승 직후 팬들과 열띤 퍼레이드를 즐겼는데.
김동진: 안양에 입단했을 때 역사를 알게 됐고, 정말 멋있다고 느꼈다. 처음부터 그렇게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아니다. 막상 부천 원정을 다녀오면서 우승 확정을 짓고, 팬분들이 퍼포먼스를 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자격이 주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능적으로 브라질 외국인 선수들과 뛰쳐나가 분위기를 즐겼다.
- 승격한 K리그2 팀들은 역사적으로 전력 보강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생존 경쟁이 어려웠다.
유병훈 감독: 보강 계획이 확실하게 세워진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최전방 공격수 자리와 수비진에 외국인 선수가 하나씩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 최대호 시장이 머리를 보라색으로 염색하겠다고 했다. 같이 약속하고 싶은 공약이 있는지.
유병훈 감독: 아, 불안하다.(웃음) 매번 미디어데이 때 공약을 묻는 질문이 있었지만 올해는 없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자님께서 질문을 주셨다. 제가 노래를 잘 못하니 안양 응원가 중 하나 뽑아서 들려드리겠다.
이창용: 이번 시즌 홈경기 무실점 승리할 때마다 100만 원씩 적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 시즌에도 같은 공약을 내세운다면 1,000만 원 단위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
김동진: 시장님 옆에서 같이 (염색을) 하겠다.
- FC서울을 상대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 같다.
유병훈 감독: 홈으로 서울을 불러들여 경기하는 게 팬분들과 모든 시민의 염원이었다. 염원을 이룰 수 있게 돼 기쁘고,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이 든다. 우선 처음 승격하는 것이다 보니 도전자의 정신으로 임하겠고, 그토록 원하던 팬분들의 희망을 담아 최소 한 경기는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동진: 설레고, 얼른 뛰고 싶다. 최대호 시장님을 비롯해 많은 팬분이 기다리실 것 같은데 동계훈련부터 잘 준비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창용: 최근에 김기동(서울) 감독님 인터뷰를 봤는데 크게 신경을 안 쓰시는 것 같더라. 저희도 서울전만 집중하다 보면 시즌 전체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비중을 두고 준비하거나 그러지는 않겠다.
- 지난 시즌에 비해 실점을 많이 줄였다.
유병훈 감독: 저희가 지난 시즌 51실점으로 대단히 많은 실점을 했다. 극복하고자 했고, 첫 미팅 때 실점을 줄여야지만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들 칭찬을 빼놓을 수 없다. 팀의 중심이 돼준 이창용, 역할이 바뀔 때마다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준 김동진, 공수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이태희와 김정현, 버팀목이 돼준 김다솔과 리영직 그리고 개인 기록보다 팀을 우선시한 마테우스와 야고의 헌신 덕분에 최소 실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다양한 팀에서 뛰어봤다. 특별히 안양이 다른 점이 있다면.
이창용: 안양에 처음 오면 동영상 하나를 보여주신다. 안양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역사를 다 알 수 있다. 그 역사를 보면 마음 한편이 이상해진다. 팬분들의 사랑이 많이 느껴진다. 제가 올 때만 해도 관중이 많이 오면 1,000명 단위였다. 그런데 점점 아이들이 부모님을, 부모님이 아이들을 데려오고, 연인들이 같이 오며 관중이 늘어났다. 저희가 안양에 돌아다니면 본래 다들 잘 몰라보시는데 이제는 연예인처럼 알아봐 주시기도 한다. 이런 일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다 보니 안양에서 뭔가 이루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김동진: 시민들이 다시 만든 팀이다 보니 소통하는 게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고, 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저희 팬분들은 선수들에게 항상 좋은 이야기만 해주신다. 선수 입장에서도 다정함과 가족 같은 끈끈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 올 시즌 안양의 키워드는 '꽃봉오리'와 '도전자의 정신'이었다. 다소 이르지만 다음 시즌 키워드를 미리 잡아본다면.
유병훈 감독: 꽃봉오리 축구로 시작을 했고, 쉽지만은 않았다. 시즌을 거듭하며 체력 소모를 줄이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다. 수비에만 집중하느라 미흡한 부분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음 시즌에는 보완해 득점력을 끌어올릴 생각이다. 저희는 항상 도전하는 입장이다. 영원히 K리그1에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좀비처럼 쓰러져도 계속 일어나겠다.
- 이번 시즌에도 위기가 없지 않았다.
유병훈 감독: 3연패가 가장 큰 위기였다. 시즌 첫 연패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걱정이 있었다. 선수들은 오랜 기간 선두를 수성한 만큼 부담감이나 두려움을 없애고자 노력했다. 전술적인 부분이 잘못됐다기보다는 저희가 부족했고,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에 패한 것이었다. 시즌 후반부터 버티는 수비를 버리고 공격적인 압박을 시도했고, 라인을 끌어올린 게 주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 다시 K리그1로 돌아가게 됐는데.
이창용: K리그1로 올라가고 싶어 K리그2에 내려왔다. 처음 올 때부터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이 안양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감독이시던 이우형 디렉터님이 저를 원한다며 "너 없으면 안 된다"고 하시더라. 그런 기분과 대우를 처음 느껴봤다. 앞으로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 축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안양을 택했다. 사실 올해 우승이나 승격을 생각하지는 못했다. 플레이오프권 안에만 들어가도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꿈만 같은 일이 현실로 이뤄지니 정말 좋다. 많은 기자분 앞에서 이야기해 보는 것도 처음이라 좋고, 이 모든 게 안양이라는 팀에 소속돼있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동진: 저는 터닝포인트가 필요해 K리그2를 택했다. 제 기량을 더욱 끌어올리고 싶었다. K리그1 시절에는 잘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솔직히 미지근한 선수였다. 그런데 K리그2를 오면서 경기를 많이 뛰고, 베스트11에 들어보며 자신감도 생겼다. 안양과 함께 승격해 K리그1로 간다는 게 더욱 뜻깊은 것 같다.
- 서울 제외하고 상대해 보고 싶은 팀이 있는지.
유병훈 감독: 우승 팀 울산 HD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 K리그 최고의 팀을 이긴다면 그만큼 우리가 좋은 경기를 했다는 의미다. 자신감도 붙을 것이다.
- 마지막 라운드를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유병훈 감독: 수원삼성블루윙즈가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다. 그 다음으로는 서울 이랜드 FC와 전남드래곤즈 경기가 있다. 또 전남은 이장관 감독님이 저에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 분이기 때문에 승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 친정팀 부산도 애정이 간다. 저희와 경쟁한 팀들이 다 올라왔으면 하는 마음이다.(웃음)
김동진: 만약 (부천전을) 패했다면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고, 경남FC가 저희에게 고춧가루를 뿌릴 준비를 했을 것이다. 상상하니 치가 떨린다. 한 경기 남겨두고 우승할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 올해 K리그1 강등권 팀들의 선수 네임벨류나 퀄리티가 너무 좋아 K리그2 팀들 입장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창용: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님과 제 대학 시절 가장 큰 도움을 주신 이장관 감독님을 응원한다. 저희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해봤지만 세 경기쯤 되니 너무 힘들더라. 아시겠지만 잘 준비하시면 저희와 함께 승격할 수 있을 것이다.
- 승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나 자신감이 커진 순간은 언제였는지.
유병훈 감독: 김포FC와 3라운드 로빈 경기 때 1-1로 비기다 후반 추가시간 버저비터를 넣어 2-1로 승리했다. 당시 '우리 다이렉트 승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신이 든 것은 3연패 뒤 치른 부산아이파크전(4-1 승)이었다.
이창용: 시즌 시작 전 저희가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저희 역시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잡고 했고, 1라운드 로빈 때 승점을 최대한 쌓아놓은 게 시즌을 끌고 가면서 큰 도움이 됐다. 저도 부산전 대승으로 선수들이 우승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김동진: 시즌 대부분 1위를 놓치지 않은 것 같다. 1위라면 점유율이 높아야 되고, 골도 잘 넣으며 실점도 하지 않는 등 완벽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완벽하지 않다는 걸 어느 정도 인정하고, 내려놓아야 될 건 내려놓고 한 것이 우승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도 선수들에게 도전자의 정신이라는 요소를 많이 강조했다. 경기가 잘못돼 선수 간 불화가 생기는 것은 감독님이 가장 원치 않으시는 그림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 (이창용에게) 승격 등 목표를 일기장에 많이 썼다고 했는데.
이창용: 입단 첫해부터 일기장에 많이 적고 있고, 지금도 쓴다. (목표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하고 썼지만 사실 믿지는 못했다. 감독님을 잘 만나서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 제가 지금 재활 중인데 앉거나 혹은 누워 있다보니 많이 지루하다. 대학생 때 생각이 난다. 이장관 감독님이 산을 뛰게 했는데 제가 10위 정도 했다. 1위를 하고 싶었는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순위권에 들어가지 않더라. 어느 날은 '쉬지 않고 해보자' 해서 3위를 했다. 많은 걸 느낀 경험이었고, 쉬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안양 와서 풀 시즌을 뛰어본 적이 없다. 앞으로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러보고 싶고, 목표로 준비하겠다.
- 승격을 이룬 만큼 지원을 받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유병훈 감독: K리그1로 올라가는 만큼 예산 지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급하게 보는 것은 휴식 장소다. 저희가 훈련을 두 번 하기 어렵다. 공간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모든 선수를 수용하기는 충분하지 않다. 선수들이 오전에 훈련하면 카페를 돌아다니다 오후에 훈련을 또 해야 하는 실정이다.
김동진: 저희가 훈련을 두 번 할 때도 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밥 먹고 쉴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 다 같이 어울려 카페 가서 쉬고 하지만 오전에 운동하고, 카페에 앉아있다 오후에 훈련하는 게 근육에 상당히 좋지 않다. 선수들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먹는 것도 잘 먹어야 되기 때문에 음식도 개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창용: 말씀하셨다시피 쉴 공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전용구장을 통해 숙소가 마련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승했기 때문에 두둑한 보너스가 아닌가 싶다.(웃음)
- 마지막으로 A.S.U RED 자랑을 해본다면.
유병훈 감독: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있으면서 느낀 바로 우리 팬분들은 선수들을 절대 욕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다. 제가 안양에 11년 있었다면 그분들은 21년 역사를 지켰다. 정말 자랑스럽고, 감격스럽다.
김동진: 20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팀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K리그2에서는 수원삼성블루윙즈 다음으로 우리 팬분들이 열정적이다. 응원도 어찌 보면 작은 규모이지만 목소리 하나만큼은 수원보다 더욱 낫다고 생각한다. K리그1에 있어야 하는 열정이다.
이창용: 올해 처음 온 다솔이 형도 그렇고, 사랑받는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팀에서 함께하면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하더라. 우리 팬분들은 사랑을 주실 줄 안다.
사진=뉴시스,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