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이 가장 유력한 후보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NC 카일 하트,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다.
삼성 원태인은 올해 28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159⅔이닝(리그 11위) 15승(리그 1위) 6패 평균자책점 3.66(리그 6위), 119탈삼진 승률 0.714(리그 5위)를 기록하며 삼성의 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두산 베이스 곽빈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내 2017년 양현종(20승) 이후 7년 만에 토종 다승왕 자리에 올랐다. 국내 투수 중 5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며 올해 8월 2일 SSG 랜더스전에서 데뷔 첫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번 시즌 성적 26경기 157이닝(리그 13위) 13승(리그 공동 3위) 3패 평균자책점 2.69(리그 2위), 182탈삼진(리그 1위) 승률 0.813(리그 2위)을 기록한 NC 하트는 시즌 중반까지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며 지난해 페디에 이은 유력한 투수 3관왕 후보이자 MVP 후보로도 꼽혔다. 시즌 막바지 페이스가 떨어지며 탈삼진 타이틀 1개에 만족해야 했지만, 나머지 부문에서도 리그 최상위 성적을 유지했다.
'우승팀' KIA의 1선발 네일도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올해 26경기 149⅓이닝(리그 18위) 12승(리그 공동 7위) 5패 평균자책점 2.53(리그 1위), 138탈삼진(리그 13위) 승률 0.706(리그 6위)을 기록했다. 시즌 도중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사고도 있었지만 빠르게 회복하여 KIA의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부상 이탈로 다른 후보에 비해 누적 스탯이 조금 모자라지만, 소속팀의 '우승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을지가 관건이다.
만약 원태인이 골든글러브를 받게 되면 2012년 장원삼 이후 12년 만에 삼성이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한다. 하트가 수상한다면 2년 연속 NC에서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네일이 수상하면 2019년 린드블럼(두산 베어스)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팀에서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나온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 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