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요르단(암만)] 배웅기 기자= 황인범(28·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이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되돌아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 중립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진한 여운이 남는 결과였다. 대표팀은 전반 12분 자이드 쿤바르(알 아흘리 SC 벵가지)에게 실점을 헌납했으나 곧바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동점골이 터지며 균형을 이뤘다.

이후 추가 득점을 위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상대 수비진은 좀처럼 실수를 용납하지 않았고, 대표팀은 후반 7분 황인범의 박스 안 강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아쉬운 장면을 만들어내며 승점 1을 확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2위 이라크(3승 2무 1패·승점 11)가 오만을 꺾으면서 1위 한국(4승 2무·승점 14)은 승점 3 차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중하위권에서는 3위 요르단(2승 3무 1패·승점 9), 4위 오만(2승 4패·승점 6), 5위 쿠웨이트(4무 2패·승점 4), 6위 팔레스타인(3무 3패·승점 3)이 혼전 양상을 띠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황인범은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승점 3을 챙기지 못해 가장 아쉽다"며 운을 뗀 황인범은 "쿠웨이트전 끝나고 말씀드렸듯 쉬운 원정 경기는 없지만 그럼에도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어 "이제 소속팀에 돌아가고, 4개월 뒤면 다시 모일 것이다. 어느 선수든 소속팀에서도 대표팀 생각을 늘 하기 마련이다. 잘 준비하고, 부상 없이 모여 내년 3월 홈 2연전 모두 승리로 장식하겠다"며 "잘해온 부분은 유지하고, 수비 집중력 등 부족한 점들은 분명 채워나가야 한다. 11명의 선수가 모두 한마음으로 준비해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승을 내달린 다른 경기에 비해 팔레스타인전에만 느끼는 어려움이 있는지 묻자 "(팔레스타인이) B조에서 수비적으로 가장 탄탄한 팀인 것 같다. 해법을 찾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제가 슛을 한 장면을 포함해 찬스도 적지 않았다. 지난 9월 경기도 그렇고 상대가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2018년 대표팀 데뷔 이래 어느덧 7년 차의 끝에 서있게 된 황인범이다. 2024년을 되돌아봐달라는 질문에 곰곰히 생각하던 황인범은 "선수들 입장에서도 참 쉽지만은 않은 한 해였다. 그래도 내부적으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가져와 팬분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해야 할 역할이자 의무'라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번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것은 사실이고, 여느 때와 같이 부족한 점도 있었다. 다시 모이는 그날부터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가 많은 분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