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보다 1살 위' 리치 힐, '세계 1위+25연승' 日 상대 4이닝 1피안타 5K 무실점 노익장 뽐냈다 [프리미어12]
입력 : 2024.1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고 메이저리거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프리미어12 미국 대표팀 투수 리치 힐(44)이 '세계 랭킹 1위' 일본을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야구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미국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첫 경기서 일본전에서 1-9로 대패했다. 코조노 카이토에게만 2홈런 7타점을 내주는 등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 패인이었다.

씁쓸한 패배 속에서도 미국 선발투수로 나선 '베테랑' 힐의 완벽투는 빛났다. 일본 선발투수 다카하시 히로토(22)보다 나이가 2배나 많은 힐은 패스트볼 구속이 140km/h 초반에 형성됐다. 150km/h 중반의 패스트볼, 140km/h 중반의 포크볼 던지는 파이어볼러 다카하시와 극명히 대비되는 구속이었지만, 완벽에 가까운 완급 조절로 일본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힐은 1회 말 선두타자 쿠와하라 마사유키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코조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힐은 타츠미 료스케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흔들림 없이 모리시타 쇼타를 파울 뜬공, 쿠리하라 료야를 땅볼로 막고 무실점으로 1회를 넘겼다.

이후 힐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으로 일본 타선을 침묵시켰다. 4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는 동안 투구 수는 58구에 불과했다.

이날 호투로 힐은 이번 프리미어12 대회 '미스터 제로' 위용을 이어갔다.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일본전까지 3경기에 선발로 나선 힐은 10⅓동안 5피안타 2볼넷 1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평균자책점 '0' 을 유지했다.



1980년생인 힐은 올해 44세로 KBO리그 최연소 사령탑인 KIA 타이거즈 이범호(43) 감독(1981년생)보다 1살이 많다. 2002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서 4라운드 전체 112순위로 시카고 컵스의 지명을 받은 그는 2005년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이후 힐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LA 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13개 구단의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통산 90승 71패 평균자책점 4.01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보스턴에서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기록하고 자유 계약 선수(FA)로 풀린 힐은 프리미어12에서 완벽한 쇼케이스를 펼치며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했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44세의 힐은 이번 주 나에게 2025년에도 공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오늘 밤(21일) 그가 세계 랭킹 1위 팀(일본)을 상대로 4이닝 무실점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것을 보면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미국 야구대표팀 공식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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