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수호신 티셔츠 첫선' 서울 김기동 감독, ''눈 감았다 뜨니 시즌 끝났어…너무 힘들었다''
입력 : 2024.1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김천] 배웅기 기자= FC서울 김기동(52) 감독이 다사다난했던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서울은 23일 오후 2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원정 경기 최종전에서 조영욱, 임상협, 호날두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58(16승 10무 12패)을 기록하며 4위를 확정했고,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을 기정사실화했다.

올 초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한 서울이다. 한때 홈 5연패를 거둬 분위기가 침체되는가 하면 개인 사유로 인한 일부 선수의 팀 이탈 등 숱한 문제가 김기동 감독을 괴롭혔다.

여름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강현무, 야잔 등을 수혈하고 린가드 등 핵심 자원의 경기력이 정상궤도에 오르자 서울은 매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고, 결국 5년 만의 파이널A 진출을 확정 지은 데 이어 이변이 없는 한 아시아 무대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동 감독은 "사실 홈 마지막 경기에서 ACL 목표를 이루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상당히 아쉬웠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끌고 왔지만 원하는 목표를 99% 이뤘다고 생각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1년 돌이켜보면 첫 경기부터 너무 힘들었다. 위닝 멘탈리티가 중요했다. 경기를 거듭하며 팀이 단단해지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승리로 이어졌다. 올 시즌 잘 마무리했고, 다음 시즌 초반 더욱 잘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에 오면서 나름대로 목표를 갖고 접근했다. 팀 문화나 여러 생활을 빠르게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고, 서울의 부족한 위닝 멘탈리티를 터치하고 싶었다. 팀을 단단하게 만들고, 전술적으로 입히면서 후반기를 맞이하려고 했다. 그런데 전반기는 저도 당황할 만큼 외적인 문제가 많았다. 선수들의 문제나 골키퍼 실수, 자책골 등 요인 때문에 팀이 어려운 쪽으로 가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계획과 잘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지금도 원하는 속도나 트랜지션이 나오지는 않지만 동계훈련을 잘 준비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이 끝나면 무엇을 하면서 휴식을 취할지 묻는 질문에는 "눈 감았다 뜨니 시즌이 끝났다. 초반에 밤낮으로 고민하면서 잠도 못 잘 정도였다. 후반기 들어 윤곽이 나타났고, 제가 원하는 쪽으로 흘러갔다. 사실 올해는 낙이 없었다. 축구 외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나 여유가 없었다. 축구에만 몰두하다 보니 왜 외국인 감독들이 안식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지 알 것 같았다. 홀로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저희의 숙명이다. 가족과 편안하게 쉰 다음에 내년을 준비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남모를 고충 또한 전했다. 김기동 감독은 "새로운 팀에 오면 모든 게 바뀐다. (바이엘 04) 레버쿠젠은 13명이 바뀌었고,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은 1년이 지나고 나서 선수단 3분의 2가 감독이 원하는 자원으로 개편됐다. 저는 서울에 늦게 합류해 그런 것이 이뤄지지 않았고, 외국인 선수도 급하게 선택하다 보니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구단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전반기가 너무 안 좋았지만 현무, 야잔, 루카스가 오면서 팀이 완전체가 됐고, 제가 하고 싶은 부분을 준비할 수 있었다. 저도 네다섯 경기 지면서 버스 막히고 했으면 원동력을 잃었을지 모른다. 믿어주신 팬분들이 계시기에 해낼 수 있었다"며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김기동 감독은 수호신이 제작한 특별 티셔츠의 첫선을 보이며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자랑한 뒤 취재진과 간단한 포토타임을 가졌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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