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K리그 첫 시즌 마친 서울 린가드, ''한국서 매 순간을 즐겼다…英 대표팀 돌아가고 파''
입력 : 2024.1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김천] 배웅기 기자= K리그 첫 시즌을 마친 FC서울 린가드(31)가 소회를 밝혔다.

서울은 23일 오후 2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원정 경기 최종전에서 조영욱, 임상협, 호날두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58(16승 10무 12패)을 누적한 서울은 다른 팀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4위 자리에 안착했고,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확보를 기정사실화했다.

5년 만의 파이널A 진출과 최고 성적, 이러한 호성적의 중심에는 린가드가 있었다. 린가드는 올 초 서울 이적을 결심하며 전 세계 축구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등 적응기가 마냥 순탄치는 않았다. "솔직히 K리그를 쉽게 봤다"며 자신을 길들이려고 한 김기동 감독의 노력에 마음을 고쳐먹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린가드의 경기력은 여름 기점으로 상향곡선을 그렸다. 공수 양면 맹활약을 펼치며 공격포인트(26경기 6골 3도움)에 드러나지 않는 헌신을 보여줬고, 점차 K리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적응했다. 김기동 감독의 축구가 점차 윤곽을 드러낼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마주한 린가드의 표정은 여느 때보다 홀가분해 보였다. 린가드는 "대한민국 생활은 정말 행복했다. 경기장 안팎으로 매 순간을 즐겼다. 시즌도 전체적으로 보면 즐거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좋았던 때와 나빴던 때가 공존하는 것 같다. 특히 5연패할 때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저희는 멋진 캐릭터를 보여줬고, 용기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파이널라운드에 돌입한 후 많은 승점을 따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을 하며 휴가를 보낼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가족과 대부분 시간을 보낼 것이다. 특히 딸과 많은 시간을 붙어있을 것 같다"며 "영국이 조금 추워서 아쉽지만 맨체스터와 런던 모두 찾아 친구들도 만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시즌 앞두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린가드는 지난달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당시 K리그에 절친 폴 포그바를 데려오고 싶다는 깜짝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연장선으로 영국에 돌아가는 틈을 타 영업사원 역할을 자처해 줄 수 있는지 묻자 "(영입 명단이 아닌) 크리스마스 파티 명단을 만들어 오겠다"며 웃었다.


이제 린가드의 목표는 명확하다. 서울을 이끌고 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 린가드는 "축구 자체가 저에게는 큰 동기부여"라며 "다음 시즌 ACL을 나가게 되면 정말 큰 경기를 뛰게 된다. 선수로서 큰 경기를 뛰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고, 그 기분을 다시 느낄 생각에 신난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4위 안으로 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확정되면 보너스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드려야 할 것 같다. 매 경기 티켓 값을 직접 지불하면서 멋진 응원을 보여주셨다"며 "얼른 서울에 돌아가 동료들과 재밌는 저녁 식사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상협이 형, 호날두, 영욱이에게 축하를 전한다. 세 선수 모두 힘든 시즌을 보냈지만 티 하나 내지 않고 훈련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한 시즌 동안 한 팀이자 가족으로 싸워나갈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재승선을 향한 꿈을 드러냈다. 2021년 10월 안도라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이후 3년 넘게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린가드는 내년 1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는 만큼 눈도장을 찍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린가드는 "가슴 깊숙이 남아있는 부분이다. 잉글랜드는 제 조국이고, 조국을 위해 뛴다는 건 언제나 영광스럽다. 내색은 하지 않지만 항상 마음 깊이 대표팀 생각을 하고 있다"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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