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커슨 교체 가닥? '외인 투수 WAR 1위'인데 재계약 소식 없는 롯데...'안정감' 아닌 '도박수' 택할까
입력 : 2024.1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리그에서 유일하게 단 한 명의 외국인 투수와도 계약하지 않은 롯데 자이언츠가 안정적인 기존 외국인 재계약이 아닌 도박수을 택할까.

올해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으로 이루어진 롯데의 외국인 원투펀치는 리그 최강이었다. 2022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12승-11승)를 달성한 반즈는 올해 부상으로 25경기 등판에 그치며 3년 연속 10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150⅔이닝 9승 6패 평균자책점 3.35로 제 몫을 다했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있었음에도 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리그 4위(6.43)에 올랐다.



반즈가 잠시 이탈했을 때도 윌커슨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그는 리그 선발 중 가장 많은 32경기에 출장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볼넷(9이닝당 볼넷 1.24개, 리그 1위)을 내주면서 리그에서 가장 많은 196⅔이닝(리그 1위)을 소화하는 등 에이스급 활약을 바탕으로 투수 WAR 리그 2위(6.81)를 기록했다.



이렇듯 리그 WAR 2위와 4위 투수를 보유하며 외인 투수 WAR에서 압도적으로 1위(13.24, 2위 키움 히어로즈 11.70)를 차지한 롯데에서 아직 외국인 투수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롯데의 고민거리는 역시 내년 36세가 되는 윌커슨이다. 올 시즌 윌커슨이 리그 정상급 활약을 했다는 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전반기에 비해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특히나 윌커슨 이전 외국인 에이스였던 댄 스트레일리가 35세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갑작스러운 에이징커브를 겪는 것을 지켜본 롯데는 더욱 그의 나이를 간과할 수 없다.




롯데는 '1선발' 반즈의 잔류 여부가 매우 중요하지만, 이 역시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반즈는 제임스 네일, 카일 하트 등 올해 리그에서 특급 활약을 펼친 외국인 투수들과 함께 빅리그 복귀가 유력한 선수로 언급됐다. 그중 네일은 KIA 타이거즈와의 재계약을 일찌감치 체결한 반면, 롯데와 반즈의 재계약은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보유했던 롯데지만, 다양한 변수로 인해 재계약에 이르지 못한다면 마운드의 새 판을 짜야 한다. 윌커슨 교체로 가닥을 잡는다고 해도 새로운 선수가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의 첫 외국인 투수 계약 소식이 언제쯤 들려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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