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초 '토종 20홈런 유격수' 바라본다...'거포 유망주' 이재현, 美 유학 효과로 잠재력 폭발하나
입력 : 2024.1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출신 이재현(21)이 구단 역사상 최고의 '거포 유격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삼성은 2일 "투수 황동재와 내야수 이재현이 기량 향상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라고 밝혔다. 유망주들의 성장을 위한 단기 유학이다. 삼성 구단은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로 황동재와 이재현을 보내 기량 발전을 기대한다.

서울고 출신의 이재현은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팀 내 최고 유망주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김영웅(삼성) 등과 함께 고교 최고의 유격수로 꼽혔던 이재현은 데뷔 첫해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첫 타석 초구 안타로 프로 첫 안타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은 이재현은 그해 75경기서 타율 0.235(230타수 54안타) 7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무난하게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2022시즌 종료 후 FA로 풀린 김상수가 KT 위즈로 이적하면서 2년 차에 곧바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이재현은 143경기 타율 0.249(458타수 114안타) 12홈런 60타점의 성적을 거두며 기대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로 프로 3년 차를 맞은 이재현은 지난해 받은 어깨 수술 여파로 시즌 출발이 늦었다. 4월 중순 엔트리에 합류한 이재현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지만,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389타수 101안타) 14홈런 66타점 OPS 0.784로 더욱 날카로운 공격력을 뽐냈다. 2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했고, 지난해보다 더 적은 경기 수를 소화했음에도 홈런과 타점은 더 늘었다. 66타점은 삼성 유격수 단일 시즌 역대 2위(1위 2002년 틸슨 브리또 90타점), 홈런은 역대 4위(1위 2002년 브리또 25홈런, 2위 2003년 브리또 20홈런, 3위 1997년 김태균 16홈런)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데뷔 첫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이재현은 플레이오프(4경기 14타수 1안타)와 한국시리즈(5경기 15타수 2안타)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4차전서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거포' 본능은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차세대 '거포 유격수'로 떠오른 이재현은 2025시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한다면 충분히 20홈런을 노려볼만하다. 역대 삼성 유격수 가운데 2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브리또(2022년, 2023년 2회)가 유일하다. 만약 이재현이 성공한다면 삼성 토종 유격수로는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게 된다.



삼성은 이번 '단기 유학'을 통해 본격적으로 '1차 지명 핵심 유망주 키우기'에 나섰다. 이재현과 황동재는 3일 미국으로 출발 예정이며, 현지에서 몸 상태 분석 및 신체 역량 측정 과정을 거친 뒤 차별화된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할 계획이다. 이들은 약 3주간의 일정을 마친 뒤 오는 23일 귀국 예정이며, 삼성 구단 지원 인력 3명이 동행해 선수들을 돕는다.

삼성은 "젊은 투타 핵심 자원의 기량 발전을 위해 이번 파견을 결정했다.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체력 관리 노하우 습득이 두 선수에게 주어진 공통 과제"라며 "이재현이 최적화된 스윙 메커니즘을 장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연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가 삼성 역사상 최초의 '20홈런 토종 유격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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