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꼴찌 굴욕' 최악의 시즌 보낸 김광현, 2025시즌 '캡틴' 중책 맡고 반등 성공할까
입력 : 2024.1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낸 SSG 랜더스의 '리빙 레전드' 김광현(36)이 2025시즌 반등을 노린다.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팀과 개인 성적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도전한다.

김광현은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처음이라 많이 부담되지만 감독님, 코치님, 프런트, 선후배 그리고 팬 여러분과 잘 소통하는 그런 주장이 되겠다"라며 2025시즌 SSG의 캡틴이 됐음을 알렸다. 그는 "팀에 대한 어떠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 성적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랜더스 화이팅"이라며 다음 시즌 반등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2007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김광현은 곧바로 1군 무대에 데뷔해 올 시즌 어느덧 프로 18년 차를 맞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광현이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31경기에 등판해 12승을 거뒀지만, 10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김광현'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를 받았다.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3년(10승 9패)과 2014년(13승 9패) 기록한 9패가 한 시즌 최다 패전 기록이었던 김광현은 첫 두 자릿수 패전과 데뷔 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20명 가운데 평균자책점 최하위라는 굴욕을 경험했다. 타고 투저 흐름 속에 18년 만에 처음으로 한 시즌 20개가 넘는 홈런을 허용(24개)했고, ABS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2014년(4.20개) 이후 10년 만에 9이닝당 볼넷 4개 이상(4.05)을 기록했다.그나마 시즌 막판 3경기 연속 호투로 5점대 평균자책점을 면한 것이 위안이었다.



9월 5경기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하며 제 모습을 찾는 듯했지만, 시즌 마무리가 아쉬웠다. KT 위즈와의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서 김광현은 SSG가 3-1로 앞선 8회 말 무사 1루 상황에 등판해 오재일에게 안타,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정규시즌 10타수 무안타 6탈삼진으로 '로하스 킬러' 면모를 뽐냈던 김광현은 하필이면 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치명적인 결승 홈런포를 내주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2022년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뽐냈던 김광현은 지난해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주춤했고, 올해는 더 가파른 하락세를 겪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2022년 145.4km/h에서 2023년 144.2km/h, 2024년 143.9km/h(스탯티즈 기준)로 감소하면서 타자를 구위로 압도하기 어려워졌다.

2025시즌 부활이 절실한 김광현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시기임에도 '주장'이라는 부담스러운 자리를 기꺼이 맡았다. 전신 SK 시절을 포함해 투수가 주장을 맡은 것은 김원형 전 감독 이후 구단 역사상 2번째이자 풀타임 선발투수로는 처음이다.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겪은 김광현이 '캡틴' 중책을 맡아 팀을 다시 가을야구로 이끌고 개인 성적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 뉴시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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