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생' 엘리아스는 떠났는데...'89년생' 윌커슨은 나이 문제 이겨낼 수 있을까
입력 : 2024.1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SSG 랜더스가 올해 리그 최고령 외국인이었던 로에니스 엘리아스(36)와 작별을 고한 가운데, 내년 36세에 접어드는 애런 윌커슨(35)과 롯데 자이언츠의 동행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5월 말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의 대체 선수로 SSG 유니폼을 입은 엘리아스는 22경기에 등판해 131⅓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특히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등판해 8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큰 임팩트를 남기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KBO 2년 차를 맞은 엘리아스는 시즌 초반 4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다소 흔들렸다. 설상가상으로 5월엔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SSG는 부상으로 빠진 엘리아스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올해부터 시행된 대체 외국인 영입 제도를 통해 일본 독립리그에서 시라카와 케이쇼를 데려왔다.

엘리아스의 부상 복귀 시점이 다가오자, SSG는 시라카와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엘리아스와의 동행을 택했다. 부상 복귀 이후 조금씩 페이스를 찾아간 엘리아스는 9월 5경기 등판에서 31⅔이닝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고, 최종성적 22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4.08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막판 부활에도 엘리아스의 재계약에 발목을 잡은 건 바로 내년 37세가 되는 나이다. KBO리그 역대 최장수 외국인 기록을 가지고 있는 더스틴 니퍼트가 한국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낸 나이가 37세였다. 제아무리 리그 에이스급 투수라 해도 에이징 커브로 인한 기량 하락은 무시하기 힘들다.

롯데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올해 '1선발' 찰리 반즈의 부상 공백과 '토종 에이스' 박세웅의 부진에도 꿋꿋이 자신의 몫을 해낸 윌커슨이 내년 36세가 된다. 윌커슨은 리그 선발 중 가장 많은 32경기에 출장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볼넷(9이닝당 볼넷 1.24개, 리그 1위)을 내주면서 리그에서 가장 많은 196⅔이닝(리그 1위)을 소화하는 등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윌커슨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활약을 할 수만 있다면 재계약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하지만 올해 윌커슨의 피안타율은 0.270(리그 15위)으로 다른 지표에 비해 저조했다. 롯데로서는 가뜩이나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는 윌커슨이 구위를 잃으면 그저 그런 투수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다만 엘리아스와는 다르게 별다른 부상 공백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했다는 점은 재계약에 긍정적인 요소다. 윌커슨이 롯데의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할 기회를 한 번 더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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