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생 최초' 골든글러브 수상자의 상무行, 불운 잊고 반등의 발판 삼아야 한다
입력 : 2024.1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2021년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한화 이글스의 코어 유망주 정은원(24)이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에 입대했다.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4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은원은 그해 바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2020시즌까지 꾸준히 2루수로 기회를 받으며 2할대 중반 타율을 기록한 정은원은 2021년에 잠재력을 터트렸다. 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495타수 140안타) 6홈런 39타점 85득점 19도루 OPS 0.791을 기록했다.

특히 시즌 105볼넷을 골라내며 역대 최연소 100볼넷 기록(종전 이승엽, 만 23세 11일)을 경신했고,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시즌 후 2루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정은원이 낀 2021년 황금장갑은 2000년대생 선수가 받은 최초의 골든글러브였다. 비록 그해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엔 들지 못했지만, 다가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명단엔 포함될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타이밍은 정은원의 편이 아니었다. 2022년 개최돼야 했을 아시안게임이 2023년 9월까지 미뤄졌다. 그 사이 정은원은 계속 꾸준한 기회를 받았으나, 2021년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022년 140경기 타율 0.274 8홈런 49타점에 85개의 볼넷을 얻어내면서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2023년 전반기 타율 0.223 1홈런으로 성적이 곤두박질치며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2023년 말 상무 입대를 미루고 외야수로 포지션 전환까지 시도하면서 2024시즌을 준비했으나, 27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172 1홈런 6타점이라는 불만족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안치홍의 합류와 더불어 황영묵, 문현빈 등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면서 정은원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심우준까지 영입하면서 한화의 내야는 포화 상태가 됐다.



더 이상 군 문제를 미룰 수 없던 정은원은 결국 지난 2일 상무에 입대했다. 불과 3년 전 리그 최고의 2루수이자 유망주였던 그에겐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62경기 타율 0.306으로 좋았던 타격감을 상무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면 선수 생활의 터닝포인트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정은원이 자신이 처했던 불운과 부진을 깨끗하게 떨쳐내고 상무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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