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성민규 단장의 주도 하에 롯데 자이언츠에 합류했지만 방출 통보를 받은 이학주(34)가 새 소속팀을 구할 수 있을까.
오랜 기간 유격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롯데는 2020년 외국인 타자 카드를 유격수 딕슨 마차도에 사용했다. 마차도 영입은 성공이었다. 그는 2020년과 2021년 2시즌 동안 2할 후반대 타율(0.280-0.279)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가장 돋보이는 점은 수비였다. 마차도는 넓은 수비 범위와 유연함, 강한 어깨로 내야 수비의 리더로 올라섰다. 그는 2시즌을 합쳐 21개의 실책(10-11)에 그쳤다. 마차도 덕분에 롯데는 2020년 실책 최소 4위(94개), 2021년 최소 1위(85개)로 수비진 전체가 안정화됐다.
핵심 선수로 올라섰지만 2021시즌 종료 후 롯데는 마차도와 결별을 선택했다. 마차도와 작별한 롯데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트레이드로 새 유격수를 데려왔다. 그 주인공이 바로 이학주였다. 성민규 당시 롯데 단장은 군필 사이드암 투수 최하늘과 2023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시카고 컵스에서 인연이 있었던 이학주를 품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이학주는 2022시즌 91경기 타율 0.207 3홈런 15타점 OPS 0.565로 부진했다. 2023시즌에도 104경기 타율 0.209 3홈런 13타점 OPS 0.596으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이번 시즌에도 43경기 타율 0.263 2홈런 4타점 OPS 0.609로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이학주는 2022시즌 유격수 자리에서 616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12개를 범했다. 이는 마차도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1시즌보다 많은 개수였다. 이학주가 유격수를 맡은 2022시즌 롯데의 팀 실책은 114개까지 올랐다.
이학주 트레이드 실패의 영향은 컸다. 롯데는 2022년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 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다시 유격수를 보강했지만 그는 2024시즌 73경기 타율 0.219 2홈런 13타점 OPS 0.604로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이학주, 노진혁 대신 박승욱은 139경기 타율 0.262 7홈런 53타점 OPS 0.716으로 분투했지만 최다 실책 공동 2위(23개)에 오르며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지난 11월 이학주는 방출 통보를 받았다. 방출된 지 약 1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새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삼성에 이어 롯데에서도 실패했기에 다른 구단들도 이학주를 외면하고 있다. 이학주가 이 상황을 타개하고 새 구단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OSEN, 뉴스1,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