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뽑아도 문제? 2년 연속 미국에 에이스 뺏길 위기 놓인 NC
입력 : 2024.12.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외국인 선수를 너무 잘 뽑아도 문제다. NC 다이노스가 2년 연속으로 팀의 에이스 투수를 미국으로 돌려보내게 생겼다.

NC는 지난달 28일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1+1년 총액 320만 달러)과의 재계약에 이어 지난 1일 신규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총액 90만 달러) 영입을 발표하면서 외국인 슬롯 한자리를 남겨놨다. 남은 한 자리는 당연히 올해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던 '에이스' 카일 하트를 위해 남겨둔 자리다.

올해 NC의 새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하트는 이번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3승(리그 공동 3위) 3패 평균자책점 2.69(리그 2위) 182탈삼진(리그 1위) WHIP 1.03(리그 1위) 승률 0.813(리그 2위)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나기 직전까지 각 부문에서 압도적인 페이스를 자랑하며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넘어 리그 MVP까지 노렸다. 마치 지난해 에릭 페디의 좌투수 버전을 보는 듯했다.




하트를 보류명단에 묶으면서 재계약 의지를 드러낸 NC지만, 하트의 잔류가 그리 순조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트는 지난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보도에서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 등 올해 KBO리그 최고의 투수들과 함께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빅리그 진출에 나설 선수들'로 조명될 정도로 MLB 팀들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NC는 이미 지난해 '리그 MVP' 투수 페디를 메이저리그에 내준 바 있다. 2023시즌 합류한 페디는 30경기 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시즌 후 열린 KBO 시상식에서 다승, 평균자책점, 최다 탈삼진 트리플 크라운과 투수 부문 수비상, 그리고 MVP까지 5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더불어 외국인 투수 최초이자 1986년 선동열(39경기 24승 6패 평균자책점 0.99, 214탈삼진) 이후 무려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친 페디는 MLB 구단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결국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0억 원)의 계약을 맺으며 '역수출' 신화를 쓰는 데 성공했다.

현재로서는 하트도 지난해 페디와 같은 길을 밟을 것이 유력해 보인다. 하트를 눌러 앉히는 데에 실패하면 또다시 위험부담을 안고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해야 한다. 2년 연속 팀의 에이스를 내주게 생긴 NC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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