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냐, 즉전감이냐...'연속 우승 실패+주요 불펜 수술대' LG의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다?
입력 : 2024.12.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 처음이자 마지막 'A등급' FA 이적 소식이 전해지면서 LG 트윈스가 어떤 선수를 보상으로 지명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A등급 선수는 총 3명이었다. 그중 김원중과 구승민은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재계약을 맺었다. 최원태의 삼성 이적이 이번 스토브리그 처음이자 마지막 'A등급' 이적이다.

FA 등급이 A등급이라는 사실은 이번 시장에서 최원태에게 가장 큰 악재였다. 원소속팀 LG의 재계약 의지가 그리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원태의 선택지는 사실상 타팀 이적뿐이었는데, 영입 시 전해 연봉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보상 선수 1명 혹은 2024년도 연봉의 300%를 원소속팀에 내줘야 하는 보상 규정은 그를 영입하는 팀에게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 출혈을 감수하고 최원태를 영입한 팀은 삼성 라이온즈였다. 삼성은 6일 "선발진 보강을 위해 외부 FA 최원태를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4년 총액 70억 원(계약금 24억 원, 연봉 34억 원, 인센티브 12억 원)이다.

삼성은 지난해 외부 FA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 오승환과 재계약을 맺으며 뒷문 강화에만 88억 원이라는 큰돈을 투자했다. 하지만 외국인 듀오와 원태인을 제외하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발투수가 없었고, 이는 결국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져 정작 중요한 순간에 필승조가 흔들리는 일도 잦았다. 안정적인 4, 5선발의 부재로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은 삼성은 다음 시즌 대권 도전을 위해서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뒤를 받쳐줄 확실한 국내 선발이 필요했다.



이제 LG의 보상선수 지명이 남았다. 올해 각 구단의 보상선수 지명은 꽤 이례적이었다. KT 위즈가 심우준의 보상선수로 한승주를 지명한 것을 시작으로, 두산 베어스가 허경민의 보상선수로 김영현을, KIA 타이거즈가 장현식의 보상선수로 강효종을 지명했다. 이들은 지명 당시 상무 입대를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태였다.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하는 팀들이 FA 유출의 대가로 '즉시전략감'이 아닌 '미래'를 선택하면서 '미필 유망주' 지명이 마치 이번 스토브리그의 트렌드처럼 자리 잡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다르다. 'A등급' 최원태를 내준 LG는 앞선 'B등급' 이적 사례들과 다르게 훨씬 더 즉전감에 가까운 선수를 뽑을 수 있다. 상위권 경쟁팀의 전력 약화는 덤이다. 이미 삼성의 20인 보호명단에서 주축 베테랑 선수가 풀릴 수도 있다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LG의 주축 불펜 함덕주와 유영찬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확실한 불펜 영입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해 연속 우승에 실패하고 내년 다시 대권을 노리는 LG가 단기간에 확실한 활약을 해줄 수 있는 즉전감과 팀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 중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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