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푸른 피의 캡틴' 구자욱(31·삼성 라이온즈)이 영구결번을 향한 꿈을 드러냈다.
구자욱은 지난 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 출연해 프로야구 선수로서 목표를 밝혔다. 그는 "사실 목표는 크게 없다. 내가 (특별한)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목표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라며 "잦은 부상들이 은근히 있었다. 그런 것 없이 144경기를 뛰고 싶다. 전 경기 출전은 2017년 한 번밖에 없다. 최소한 '올해보다는 더 많이 경기에 나가자'가 개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본리초-경복중-대구고를 졸업한 '대구 토박이' 구자욱은 2012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고향 팀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상무에 입대해 일찌감치 병역 문제를 해결한 그는 2015년 1군에 데뷔해 116경기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17도루 OPS 0.951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한 구자욱은 어느덧 프로 13년 차의 베테랑이 됐다. 올 시즌 '캡틴' 중책을 맡은 구자욱은 129경기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13돌 OPS 1.044의 MVP급 성적을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삼성을 2위로 이끌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회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을 다치는 불운을 겪었고, 결국 2015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오른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삼성이 준우승에 머무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구자욱은 "(우승은) 야구하는 모든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목표다. 최종 목표는 사실 (선수 생활이) 끝나기 전까지 우승을 몇 번 더 해보는 것이 목표다"라며 왕조 재건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대호의 영구결번 욕심이 있냐는 질문에 구자욱은 솔직하게 '있다'고 밝히며 "영구결번이라는 게 정말 어려운 것이다. 그라운드에 서면 (영구결번) 번호 3개가 있다. 내가 5번째면 조금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백넘버가 5번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 구단은 22번(이만수), 10번(양준혁), 36번(이승엽) 등 3개의 등번호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대호가 "한 명은 내 친구(오승환)지"라고 말하자 구자욱은 "무조건 (오승환 선배가) 되셔야 한다. 그다음에 보면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내가 원클럽맨으로 계속 가고 있으니 백넘버 5번에 5번째 영구결번이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삼성에서만 통산 726경기 44승 33패 427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을 거둔 KBO리그 레전드 마무리 투수인 '끝판왕' 오승환은 구자욱과 이대호가 언급한 대로 삼성의 4번째 영구결번이 유력하다. 구자욱 역시 은퇴할 때까지 삼성을 떠나지 않는다면 자신의 바람대로 등번호 5번에 딱 맞는 5번째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구자욱은 2025시즌 목표에 대해 "무조건 우승이다. 어떤 팀이 올라오든 이길 수 있는 전력을 준비할 것"이라며 "개인적인 목표를 떠나서 이기는 야구를 하는 게 목표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최종 목표로 잡고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정상 등극을 향해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사진=뉴스1, 뉴시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