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안갯속' 투수 골든글러브 3파전...'토종·우승 프리미엄' 등 성적 외 요소 개입 여부가 관건
입력 : 2024.12.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수 부문 수상자는 여전히 '예측 불가'다. 정규시즌 성적으로만 보면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32)가 가장 앞서 있지만, 다른 요인으로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KBO리그 각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만이 영광을 안게 되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오는 12월 13일 오후 5시 10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고 알렸다.

3루수 부문엔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수상이 거의 확실시되는 반면 나머지 포지션에서는 여전히 치열한 경쟁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1루수 부문에는 '타격왕' 오스틴 딘과 '홈런왕' 멧 데이비슨이, 외야에는 '타격왕'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안타왕' 빅터 레이예스가 황금장갑을 놓고 경쟁한다. 유격수 부문도 '국대 유격수' 박성한과 '우승 유격수' 박찬호의 경쟁으로 뜨겁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은 투수다. 전 구단 총 26명의 투수가 골든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그중에서도 이번 시즌 사이좋게 투수 타이틀 하나씩을 차지한 KIA 제임스 네일,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NC 하트의 삼파전으로 경쟁 구도가 좁혀지는 모양새다.



올해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간 네일은 26경기 149⅓이닝(리그 18위) 12승(리그 공동 7위) 5패 평균자책점 2.53(리그 1위), 138탈삼진(리그 13위) 승률 0.706(리그 6위)을 기록했다. 시즌 중 타구에 맞아 턱관절이 부러지는 사고도 있었지만, 빠르게 회복해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 4차전에서 5⅔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KIA 통산 12번째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원태인은 올해 28경기에서 159⅔이닝(리그 11위) 15승(리그 1위) 6패 평균자책점 3.66(리그 6위), 119탈삼진 승률 0.714(리그 5위)를 기록하며 2017시즌 양현종(20승) 이후 7년 만에 두산 베어스 곽빈과 함께 토종 다승왕 자리에 올랐다. 더불어 국내 투수 중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과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 1.20)를 기록했다.



하트는 시즌 중반까지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과 정규시즌 MVP까지 바라볼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시즌 막판 짧은 부상 이탈이 있었음에도 26경기에서 13승(리그 공동 3위) 3패 평균자책점 2.69(리그 2위) 182탈삼진(리그 1위) WHIP 1.03(리그 1위) 승률 0.813(리그 2위)으로 거의 모든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현재 골든글러브 수상이 가장 유력한 선수는 하트다. 그는 정규시즌 타이틀과 별개로 KBO가 수상하는 투수 수비상과 '한국의 사이영상'으로 불리는 최동원상까지 수상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7년부터 작년까지 총 7번의 투수 골든글러브 시상 중 6번이 그해 최동원상 수상자에게 돌아갔다.

반면 골든글러브 시상자가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토종'이나 '우승 프리미엄'과 같은 성적 외 요소가 개입할 가능성도 있어 투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사진=OSEN,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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