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전-대구-부산 다 찍었다...'키움행' 오선진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많았다''
입력 : 2024.1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첫 방출의 충격이 컸던 탓일까.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야 할지 그만둬야 할지 고민에 빠졌던 오선진(35)이 방출 42일 만에 새로운 팀을 찾았다. 한화 이글스(대전), 삼성 라이온즈(대구), 롯데 자이언츠(부산)에서 뛰었던 오선진은 4번째 팀은 키움 히어로즈다. 서울 연고 구단에 합류한 오선진은 노래 가사처럼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을 모두 찍게 됐다.

키움은 지난 17일 "롯데 출신 내야수 오선진을 영입했다. 오선진은 서울 고척스카이돔 키움 구단사무실에서 연봉 4천만 원에 2025시즌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성남고 출신의 오선진은 2008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26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대전에서만 10년 이상의 시간을 보낸 그는 프로 14년 차였던 2021시즌 중반 이성곤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평생 원클럽맨으로 남을 줄 알았던 오선진은 갑작스러운 트레이드에 눈물을 펑펑 흘리며 정들었던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한화를 떠났다.



2022시즌까지 삼성에서 뛴 오선진은 생애 첫 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와 1+1년 4억 원의 계약을 맺고 친정팀에 복귀했다. 하지만 한화와의 두 번째 동행은 길지 않았다. 2023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에서 35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한 그는 롯데의 지명을 받고 3번째 팀으로 이적했다.




오선진은 올해 1군서 26경기 타율 0.200(20타수 4안타) OPS 0.583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시즌이 끝난 후 지난달 5일 롯데는 "면담을 통해 내야수 이학주, 오선진, 투수 이인복, 임준섭 4명의 선수에게 방출 의사를 전달했다"라고 선수단 정리 소식을 전했다. 오선진은 그동안 트레이드와 FA 계약,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적은 있었지만 방출 통보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 달 넘게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한 오선진에게 손을 내민 구단은 키움이었다.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선수단 뎁스 강화를 위해 외야수 강진성과 김동엽, 투수 장필준 등 다른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모은 키움은 '내야 유틸리티' 오선진까지 영입해 선수층을 두텁게 만들었다. 키움 구단은 “다양한 경험과 준수한 기량을 바탕으로 백업 내야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내년 시즌 야수진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선진은 키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을 향한 첫 인사 남겼다. 그는 "(롯데) 팀을 나오게 되면서 선수를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은 상태였는데 키움에서 좋은 기회를 주신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느 포지션에 가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내년이 기대가 되고 열심히 한 번 해볼 생각이다"라고 다음 시즌을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젊은 선수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키움에 합류한 오선진은 "고참이라고 어린 친구들 앞에서 설렁설렁하고 그런 모습 보이지 않도록 먼저 한발 더 움직이고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회를 주신 키움 구단에 감사드리고 팬분들에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건실한 선수'로 기억되도록 내년 시즌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OSEN, 유튜브 '키움히어로즈' 캡처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