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이성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1라운더 육선엽(19)이 2025시즌 1군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을까.
육선엽은 장충고 시절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23시즌 1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41(21⅔이닝 1자책점)으로 맹활약했다. 황준서, 김택연, 전미르와 함께 2024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던 육선엽은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육선엽은 계약금 2억 5000만 원에 삼성과 계약했다.
프로에 입단했지만 2024시즌은 1군보다 2군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 육선엽의 2024시즌 1군 기록은 11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시즌 말미에 주로 나왔던 육선엽은 5점대를 상회하는 평균자책점(5.29)으로 아직 성장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1군에서는 한계를 노출했지만 퓨처스리그 성적은 준수했다. 육선엽은 2024 퓨처스리그에서 20경기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첫 해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린 점은 고무적인 부분이었다.
시즌 종료 후 육선엽은 호주야구리그(ABL) 브리즈번 밴디츠(Brisbane Bandits) 유학을 떠났다. 호주에서 잠재력을 보였다. 육선엽은 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탈삼진 13개를 솎아낸 그는 지난 17일 귀국했다. 육선엽도 호주 유학 후 기량이 발전한 이승현(좌완)의 길을 따를 가능성을 보였다.
삼성이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한 선수이기에 육선엽은 2025시즌 1군에서 출전 기회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 1군에 오른다면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기용될 확률이 높다.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은 아리엘 후라도-대니 레예스-원태인-최원태-이승현으로 완전히 구축됐다. 대체 선발 자원으로는 황동재 등이 버티고 있기에 육선엽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실제로 퓨처스리그에서도 선발보다는 구원진에서 기회를 받았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나온 20경기 중 16경기 구원 등판이었다. 4월까지는 선발로 나섰지만 5월 이후 모든 경기에서 중간 계투로 나섰다. 중간 계투 역할이 익숙하기에 삼성이 무리하게 선발로 내보낼 가능성은 적다.
육선엽이 1군 계투진에서 빠르게 자리잡는 데 성공한다면 삼성은 최대 약점인 불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023년 불펜 평균자책점 5.16으로 불안했던 삼성은 뒷문 보강에 총 88억 원(김재윤 4년 58억 원, 임창민 2년 8억 원, 오승환 2년 22억 원)을 투자한 끝에 올 시즌 평균자책점을 4.97까지 낮추며 리그 2위에 올랐다.
약점을 최소화했지만 불안 요소는 남아 있다. 필승조인 김재윤, 임창민, 오승환 모두 나이가 많은 베테랑이다. 김재윤은 35세고 오승환은 리그 최고령 선수(43세)다. 임창민(40세)도 40대에 접어들었다. 육선엽이 전체 4순위의 잠재력을 발휘해 삼성 불펜진의 새로운 희망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OSEN,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