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 트레이드 하나로 스토브리그 판도 뒤엎은 KIA...내년 '왕조 영광' 재현만 바라본다
입력 : 2024.1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KIA 타이거즈가 트레이드 한 번으로 자신들의 스토브리그 행보에 대한 의구심을 모두 잠재웠다.

KIA는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현금 10억 원, 2026년 신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조상우(30)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은 조상우는 150km/h 후반의 묵직한 강속구를 앞세워 빠르게 핵심 불펜 자원으로 성장했다. KBO리그 통산 9시즌 343경기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33세이브(5승 3패 평균자책점 2.15)를 수확하며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5년과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0 도쿄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도 대표팀의 필승조로 활약했던 조상우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팀에 다시 합류했다. 복귀 후 성적은 44경기 39⅔이닝 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로 나쁘지 않았으나, 부상으로 인해 8월 초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KIA 관계자는 “현장과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상우는 150km/h대의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며,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하고 있는 검증된 투수이다.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트레이드가 발표되기 전 KIA의 비시즌 행보는 팬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의 재계약을 제외하고 눈에 띄는 전력 보강에 나서지 않았다. 오히려 올해 팀의 필승조이자 마당쇠로 활약한 내부 FA 장현식을 상위권 경쟁팀 LG 트윈스에 내주기까지 했다.

다른 내부 FA인 투수 임기영, 내야수 서건창과의 계약도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를 영입하고 3년 차 외국인 소크라테스 브리토와도 사실상 결별하는 등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지만, 전체적인 전력은 마이너스에 가까웠다. 경쟁팀인 삼성 라이온즈와 LG가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이어가던 가운데 KIA는 내년 연속 우승을 위해 무엇인가 대책이 필요하던 참이었다.

그러던 와중 KIA가 조상우를 품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조상우는 다음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KIA로서는 사실상 내년 연속 우승에 '올인'을 한 셈이다.




그만큼 내년이 우승하기에 적기다. 다음 시즌이 끝나면 KIA 박찬호, 최원준, 양현종, 최형우가 동시에 FA 자격을 얻는다. 센터라인에서 리그 평균 이상의 활약을 해주는 박찬호와 최원준 영입전엔 꽤 많은 구단이 참전할 전망이다. KIA가 '절대 오버페이는 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유지한다면 전력 유출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베테랑 양현종과 최형우는 이적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언제 기세가 꺾여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다음 시즌이 지나면 전력에서 많은 부분이 물음표로 바뀌는 KIA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다소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KIA는 조상우 영입이라는 확실한 한 방으로 스토브리그의 판도를 뒤엎었다. KIA는 2000년대 이후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09, 2017년)을 거뒀음에도 다음 시즌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중위권(2010년 5위, 2018년 5위)에 머무른 씁쓸한 기억이 있다. 내년 연속 우승으로 과거 '왕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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