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태균' 잠재력 이제 막 터졌는데 어쩌나...'위즈덤 등장→다시 백업 신세' 변우혁의 운명은?
입력 : 2024.12.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마침내 잠재력을 꽃피웠지만 여전히 주전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KIA 타이거즈 '거포 유망주' 변우혁(24)은 2025시즌 더욱 높아진 벽을 넘고 출전 기회를 늘릴 수 있을까.

북일고 출신의 변우혁은 2019 신인 드래프트서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고교 최고 거포로 꼽혔던 그는 '제2의 김태균'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한화 타선을 이끌 미래의 4번 타잣감으로 기대를 모은 변우혁은 2019년 데뷔 첫 시즌 29경기 타율 0.226 1홈런 2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2019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해 빠르게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온 변우혁은 2022년 21경기 타율 0.262 3홈런 8타점으로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우혁은 2022시즌을 마치고 마무리 캠프 중이었던 11월 10일 1대 2 트레이드(↔한승혁, 장지수)를 통해 KIA로 이적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2023시즌 전반기 48경기서 타율은 0.227로 낮았으나 6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거포 본능을 뽐냈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 후반기(35경기 타율 0.222 1홈런 4타점) 페이스가 꺾인 점은 다소 아쉬웠다. 입단 동기 한화 노시환이 지난해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2관왕을 휩쓴 것과 달리 변우혁은 여전히 유망주, 백업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올해로 프로 입단 6년 차를 맞은 변우혁은 2024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시작했다. KIA 외야진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외야수 이우성이 1루수로 자리를 옮겨 주전 자리를 꿰찼다. 전반기 이우성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는 사이 변우혁은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다.

5월 1군의 부름을 받은 변우혁은 7경기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로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으나 6월에는 8경기서 단 1안타(12타수)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이우성의 부상으로 약 2주 뒤 1군에 콜업된 변우혁은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기 50경기서 타율 0.309 5홈런 18타점을 몰아친 변우혁은 2024시즌을 69경기 타율 0.304 5홈런 21타점 OPS 0.839의 호성적으로 마치며 KIA의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비록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데뷔 첫 3할 타율과 OPS 0.8 이상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



2025시즌 KIA의 주전 1루수로 도약을 꿈꿨던 변우혁의 앞에 큰 변수가 나타났다. 바로 거물급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등장이다. KIA는 지난 3시즌을 동행한 소크라테스 브리토 대신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기록한 위즈덤을 새 외국인 타자로 낙점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09 88홈런 207타점 OPS 0.750, 마이너리그에서는 878경기 타율 0.245 138홈런 499타점 OPS 0.766의 성적을 기록한 전형적인 '거포' 유형의 타자다.

우투우타 내야수인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3루수 포지션을 가장 많이 소화했고, 그다음으로 경험이 많은 포지션은 1루수다. KIA의 3루에는 김도영이라는 확고한 주전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위즈덤은 1루수를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공교롭게도 변우혁이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1루, 3루)과 우타자라는 점이 겹친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노렸던 변우혁에게는 위즈덤의 존재가 커다란 벽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변우혁의 역할은 내년에도 백업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아직 2025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144경기 한 시즌은 매우 길다.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한 상황에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올해처럼 부상 공백이 발생한 틈에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 출전 기회를 늘릴 수도 있다.

분명한 점은 이번 시즌 활약으로 변우혁이 백업 자원 중에서도 우선순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데뷔 6년 차에 '1차 지명' 잠재력을 드러낸 변우혁이 또 한 번 제한된 기회 속에서 한 단계 성장을 이루는 그림을 만들어낼지 2025시즌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OSEN, 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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