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노화+최지광 부상'에도 불펜 걱정 없다? 이번 겨울 호주리그 '폭격'한 1라운더, 삼성 마운드 구세주 될까
입력 : 2024.12.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이번 비시즌 호주야구리그(ABL) 단기 유학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들고 온 육선엽(21)이 내년 삼성 마운드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육선엽은 시즌 초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4월까지 네 차례 등판에서 18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00으로 호투한 그는 마운드가 불안한 1군에 곧바로 콜업됐다. 하지만 1군 무대에선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5월 세 차례의 구원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7.71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다시 2군에 내려간 육선엽은 8월까지 15경기에 불펜 투수로 등판하며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의 호투로 시즌 막바지 다시 1군 마운드를 밟은 육선엽은 여전히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1군 성적 11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29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1군에서 11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17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제구력 문제를 확인했다.




시즌이 끝난 후 육선엽은 같은 해 육성선수로 입단한 김대호와 함께 호주로 단기 유학을 떠났다. ABL 브리즈번 밴디츠(Brisbane Bandits) 소속으로 9경기에 등판한 육선엽은 11⅓이닝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1.59,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 0.97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13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면서 4개의 사사구만 내주는 등 제구 문제도 깔끔하게 해결한 모습이었다.

FA 최대어 선발투수 최원태의 영입으로 아리엘 후라도-데니 레예스-원태인-최원태-좌완 이승현으로 일찌감치 리그 최강의 5선발진을 완성한 삼성은 아직 불펜 보강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역전패만 38차례 당하며 불펜에서 큰 약점을 드러낸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재윤(4년 총액 58억 원)과 임창민(2년 총액 8억 원)을 영입했다. 오승환과도 2년 총액 22억 원 계약을 맺으며 불펜에만 총 88억 원을 투자했다.

과감한 불펜 투자로 지난해 리그 최하위였던 삼성의 팀 불펜 평균자책점(5.16)은 올해 리그 2위(4.97)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필승조에 집중적으로 가해진 체력 부담으로 인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팀 블론 세이브(25회)를 기록하며 불안감도 함께 노출했다.



임창민-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필승조는 내년 평균 39세가 된다. 설상가상으로 오승환이 2군에 내려갔을 때 필승조의 빈자리를 채워줬던 최지광마저 시즌 후반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 초반 복귀가 불투명해졌다. 이 때문에 삼성은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대어급 불펜 FA를 찾아 나섰다고 알려졌지만, 별다른 수확은 없었다.

하지만 1라운더 육선엽이 이번 비시즌 단기 유학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삼성은 한시름을 덜게 됐다. 육선엽이 폼을 유지하면서 다음 시즌에 합류하면 불펜에서 필승조들의 부담을 효과적으로 덜어줄 수 있다. 후반기에 최지광이 제 컨디션으로 돌아오면 삼성의 불펜 운용은 한결 더 수월해진다. 호주에서 잠재력을 터트리고 돌아온 육선엽이 내년 삼성 불펜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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