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생' 조상우도 지명권과 바꿨는데...'원클럽맨'도 예외 없는 키움, '91년생 ERA 6.57' 불펜 FA의 운명은
입력 : 2024.12.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를 신청한 문성현(33)의 거취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적은 물론이고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잔류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문성현은 2010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31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올해까지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은 원클럽맨이다. 그해 바로 1군 마운드를 밟으며 데뷔한 그는 6년 차인 2015년까지 꾸준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등판 기회를 받았다. 2014년에는 17경기 선발 출장에서 9승을 챙기는 등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2015시즌 3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6.28까지 치솟으며 난조를 보인 문성현은 상무 입대를 결정했다. 상무 전역 후 부진과 부상으로 2군에 머물렀던 그는 2020시즌부터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22시즌엔 키움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45경기에서 13세이브 9홀드를 챙기기도 했다.

하지만 문성현의 폼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다. 2023시즌 32경기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5, 올해는 42경기에서 1승 2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57을 기록하며 기량이 하락했다. FA C등급으로 시장에 나왔으나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원소속팀 키움도 문성현의 잔류에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키움은 얼마 전부터 젊은 자원들 위주로 기회를 주며 육성을 도모하는 사실상 리빌딩에 돌입했다. 팀의 주축 선수를 내주고 지명권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만 2022년부터 벌써 7번이다.

올해 5월 주전 내야수 김휘집을 NC 다이노스에 내주고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를 가져왔다. 지난 19일에는 또 다른 팀의 프렌차이즈 선수이자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조상우를 KIA 타이거즈에 보내고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 원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발표 당시 키움 구단은 "최근 2년 동안 유망하고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다수 확보하며, 팀의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구단은 이 선수들이 도전과 경쟁을 통해 팀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으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리빌딩이라는 기조 앞에선 팀의 프렌차이즈 선수라도 예외는 없었다.

과감한 리빌딩을 위해 1994년생 마무리 조상우까지 내준 키움이 1991년생으로 나이도 많고 기량은 떨어지는 문성현을 FA 계약으로 잡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키움은 이미 강진성, 김동엽, 장필준, 오선진 등 방출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팀에 부족한 베테랑 자리를 '가성비'로 채웠다. 더군다나 키움은 지난해부터 단 한 명의 FA 선수와도 계약하지 않았다. 모든 상황이 문성현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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