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나고황' 윤동희도 그랬다...전체 1순위 제2의 류현진, '상무 입대 무산'을 잠재력 만개의 기회로 삼을까
입력 : 2024.12.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이성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차세대 좌완 기대주 김진욱(22)이 팀 동료 윤동희(21)와 같은 길을 걸어갈 수 있을까.

강릉고 시절 ‘제2의 류현진’이라 불리며 최동원상까지 받았던 김진욱은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하자마자 기회를 받았지만 좀처럼 알을 깨고 나오지 못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선발될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6점대 평균자책점(6.31-6.36-6.44)을 기록했다.

김진욱이 지난 3시즌 동안 드러낸 치명적인 문제는 사사구 남발이었다. 평균 구속 140km/h 중반대의 좋은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었지만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김진욱의 9이닝당 볼넷 개수는 2021시즌 9.66, 2022시즌 6.75였다. 2023시즌에는 7.18이었다.





롯데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던 김진욱은 2024시즌 가능성을 보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개막전 엔트리에 오르지 못했던 그는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나선 김진욱은 7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97로 준수한 기량을 선보였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자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5월 김진욱을 콜업했다. 이후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김진욱은 19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5.31로 시즌을 마쳤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은 남아 있었지만 이전보다 확연히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인 건 분명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84⅔이닝)을 소화했으며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9.25개에 달했다. 영점도 어느 정도 잡힌 모습을 보였다. 김진욱의 2024시즌 9이닝당 볼넷은 4.68개였다.

이번 시즌 종료 후 김진욱은 상무 야구단에 입대할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 8월 상무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입대 직전 팔꿈치 부상을 당한 김진욱은 결국 상무행을 취소했다.





군 문제 해결에 실패했지만 좌절할 단계는 아니다. 입대가 미뤄진 것이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윤동희다. 윤동희는 2022시즌 종료 후 상무에 지원했지만 최종 탈락했다.

이는 오히려 윤동희 커리어의 전환점이 됐다. 롯데와 동행한 그는 2023시즌 103경기 타율 0.287 2홈런 41타점 OPS 0.687로 잠재력이 만개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특례를 받았다. 2024시즌에는 141경기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 OPS 0.829로 맹활약했다.

윤동희는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과 함께 ‘윤나고황’이라 불리며 롯데의 현재이자 미래로 자리 잡았다. 김진욱이라고 이 길을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2025시즌 단점을 개선하면 약 2년 뒤에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발탁돼 금메달을 노려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진욱이 입대를 미룬 걸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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