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시장에서 대형 FA를 둘이나 빼앗긴 KT 위즈가 내년 순위 경쟁에 참여할 수 있을까.
KT는 이번 FA 시장에서 팀의 주축 선수를 둘이나 내줬다. 지난달 7일 유격수 심우준이 4년 총액 50억 원 계약을 맺고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바로 다음 날인 8일 선발투수 엄상백도 4년 총액 78억 원 계약서에 사인하고 한화로 둥지를 옮겼다.
KT로서는 큰 출혈이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특별지명 14순위로 KT에 지명된 심우준은 입단 직후 1군 핵심 전력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준수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주전 유격수 자릴 꿰찬 심우준은 2021년 KT의 첫 통합우승 주축 멤버로 활약하며 ‘대체 불가’ 선수로 거듭났다.
2022시즌 이후 FA 자격을 취득한 심우준은 군 문제 해결을 위해 권리 행사를 미루고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지난 7월 전역 후 곧바로 1군 엔트리에 합류한 그는 7월 11경기에서 타율 0.353으로 맹타를 휘두르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8월 주춤했으나 9월에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타율 0.266 3홈런 28타점 7도루로 시즌을 마감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KT에 입단한 엄상백은 2019년까지 불펜 투수로 뛰다가 상무 전역 후 선발로 전향했다. 2021년 10경기 중 9경기에 선발 등판해 52⅔이닝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인 엄상백은 2022년 첫 두 자릿수 승수(11승 2패)와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기량을 만개했다.
2023년 20경기 7승 6패로 잠시 주춤한 엄상백은 2024년 29경기에 등판해 커리어 두 번째 두 자릿수 승수(13승 10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88로 다소 높았으나, 국내 투수 중 7번째로 많은 156⅔이닝을 소화하며 부상으로 빠진 고영표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팀의 주축 선수가 둘이나 빠졌지만 KT의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기진 않을 전망이다. 심우준의 이적 소식이 알려진 바로 다음 날 KT도 FA 내야수 허경민과의 4년 총액 40억 원 계약 소식을 전했다. 3루수 허경민이 심우준의 빈자리를 메울 순 없지만, 김상수가 유격수 자리로 돌아가고 기존 주전 3루수였던 황재균에게 다른 옵션이 부여될 전망이다. 내야진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긴 했으나 전체적인 공격력도 상승했다는 평가다.
투수진에서도 전력 보강이 이뤄졌다. KT는 기존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과 결별하고 2024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영입했다. 헤이수스는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퀄리티스타트 리그 2위(20회), 탈삼진 리그 2위(178개) 등 선발투수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올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진 못했지만, 여전히 KT의 토종 에이스인 고영표를 포함하여 시즌 막판 부상에서 복귀한 소형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가능성을 보여준 조이현과 육청명도 있다. SSG 랜더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왼손 선발 오원석까지 포함하면 KT의 선발진은 사실상 포화 상태다.
KT는 올 시즌 초반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멀어지며 6월 말까지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7월부터 반등을 시작하더니 8월 본격적으로 가을야구 경쟁에 참여했다. 9월부터는 두산 베어스와 4위 다툼을 펼쳤던 KT는 두 경기차 5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정규시즌에서 마법 같은 대반전을 만들어낸 KT는 와일드카드전에서도 기적을 만들어 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1, 2차전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와일드카드전 역대 최초 업셋을 달성했다.
KT는 '쿠동원' 윌리엄 쿠에바스,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리그 역대급 외국인 트리오를 구성했다. 올해 부상과 구위 저하로 18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로 부진했던 에이스 고영표까지 제 모습을 찾으면 단숨에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 완성된다. 올해 기적과 같은 행보를 보여줬던 마법사 군단이 내년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한화 이글스, KT 위즈 제공
KT는 이번 FA 시장에서 팀의 주축 선수를 둘이나 내줬다. 지난달 7일 유격수 심우준이 4년 총액 50억 원 계약을 맺고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바로 다음 날인 8일 선발투수 엄상백도 4년 총액 78억 원 계약서에 사인하고 한화로 둥지를 옮겼다.
KT로서는 큰 출혈이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특별지명 14순위로 KT에 지명된 심우준은 입단 직후 1군 핵심 전력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준수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주전 유격수 자릴 꿰찬 심우준은 2021년 KT의 첫 통합우승 주축 멤버로 활약하며 ‘대체 불가’ 선수로 거듭났다.
2022시즌 이후 FA 자격을 취득한 심우준은 군 문제 해결을 위해 권리 행사를 미루고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지난 7월 전역 후 곧바로 1군 엔트리에 합류한 그는 7월 11경기에서 타율 0.353으로 맹타를 휘두르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8월 주춤했으나 9월에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타율 0.266 3홈런 28타점 7도루로 시즌을 마감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KT에 입단한 엄상백은 2019년까지 불펜 투수로 뛰다가 상무 전역 후 선발로 전향했다. 2021년 10경기 중 9경기에 선발 등판해 52⅔이닝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인 엄상백은 2022년 첫 두 자릿수 승수(11승 2패)와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기량을 만개했다.
2023년 20경기 7승 6패로 잠시 주춤한 엄상백은 2024년 29경기에 등판해 커리어 두 번째 두 자릿수 승수(13승 10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88로 다소 높았으나, 국내 투수 중 7번째로 많은 156⅔이닝을 소화하며 부상으로 빠진 고영표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팀의 주축 선수가 둘이나 빠졌지만 KT의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기진 않을 전망이다. 심우준의 이적 소식이 알려진 바로 다음 날 KT도 FA 내야수 허경민과의 4년 총액 40억 원 계약 소식을 전했다. 3루수 허경민이 심우준의 빈자리를 메울 순 없지만, 김상수가 유격수 자리로 돌아가고 기존 주전 3루수였던 황재균에게 다른 옵션이 부여될 전망이다. 내야진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긴 했으나 전체적인 공격력도 상승했다는 평가다.
투수진에서도 전력 보강이 이뤄졌다. KT는 기존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과 결별하고 2024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영입했다. 헤이수스는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퀄리티스타트 리그 2위(20회), 탈삼진 리그 2위(178개) 등 선발투수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올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진 못했지만, 여전히 KT의 토종 에이스인 고영표를 포함하여 시즌 막판 부상에서 복귀한 소형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가능성을 보여준 조이현과 육청명도 있다. SSG 랜더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왼손 선발 오원석까지 포함하면 KT의 선발진은 사실상 포화 상태다.
KT는 올 시즌 초반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멀어지며 6월 말까지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7월부터 반등을 시작하더니 8월 본격적으로 가을야구 경쟁에 참여했다. 9월부터는 두산 베어스와 4위 다툼을 펼쳤던 KT는 두 경기차 5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정규시즌에서 마법 같은 대반전을 만들어낸 KT는 와일드카드전에서도 기적을 만들어 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1, 2차전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와일드카드전 역대 최초 업셋을 달성했다.
KT는 '쿠동원' 윌리엄 쿠에바스,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리그 역대급 외국인 트리오를 구성했다. 올해 부상과 구위 저하로 18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로 부진했던 에이스 고영표까지 제 모습을 찾으면 단숨에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 완성된다. 올해 기적과 같은 행보를 보여줬던 마법사 군단이 내년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한화 이글스, 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