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선발만 3명인데 불펜은? 'ERA 6.18' 노장 진해수도 못 밀어냈다...좌투 유망주 스텝업 절실한 롯데
입력 : 2024.12.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선발 투수진 중 3명을 좌완 투수로 채운 롯데 자이언츠가 아직 불펜에서 믿을만한 좌투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3일 찰리 반즈와 재계약, 새로운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 영입을 발표하면서 2025시즌 외국인 구성을 완료했다. 얼마 전 상무 입대를 취소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김진욱까지 무난히 선발 로테이션에 정착한다면 벌써 3명의 선발 투수가 좌완 투수다.





내년까지 롯데와 4년 동행을 이어가는 반즈는 명불허전 팀의 에이스다. 올해까지 86경기 32승 28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인한 이탈이 있었던 올해를 제외하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12승-11승)를 기록했다. 올 시즌 중반 내전근 부상으로 25경기 선발 등판에 그치며 3년 연속 10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복귀 후 14경기 중 10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꾸준히 팀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데이비슨은 마이너리그에서 142경기(98선발)에 등판해 6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30승 44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선발 경력을 자랑한다. 김진욱도 올해 5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19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5.31로 이전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좌완 불펜이다. 이번 시즌 롯데에서 가장 많이 구원 등판한 좌투수는 진해수다. 54번의 구원 등판에서 27⅔이닝 평균자책점 6.18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많이 등판한 임준섭은 24경기 11⅓이닝 평균자책점 7.94를 기록하고 시즌 후 방출 명단에 올랐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시즌 내내 이들을 밀어낼 만한 젊은 선수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해 19경기에 구원 등판한 좌완 송재영은 8⅓이닝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했다. 불펜으로 1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86의 호성적을 거둔 정현수는 내년 5선발 경쟁에 투입될 전망이다. 2023시즌 후 부상으로 올해 휴식기를 가진 심재민도 선발 경쟁에 먼저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의 올해 좌완 불펜 평균자책점은 무려 6.90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같은 부문 1위 두산 베어스(4.63)보다 평균자책점이 2 이상 높았다. 좌완 불펜이 소화한 이닝은 60이닝으로 KT 위즈(38⅓이닝)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좌완 불펜이 사실상 제 기능을 못 한 셈이다.

올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좌완 불펜 진해수는 내년 39세로 반등이 어렵다. 송재영, 홍민기 등 젊은 좌투수들의 성장세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결국 정현수, 심재민 중 선발 경쟁에서 밀린 한 명이 불펜에서 활약하거나 이번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김태현이 빠르게 1군에 자리 잡길 바라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필승조 김원중, 구승민을 눌러 앉히고 트레이드를 통해 정철원까지 수급하며 뒷문 보강한 롯데가 좌완 불펜 문제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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